이더리움(ETH)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자들의 활발한 매집 움직임이 이어지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4일간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기관이 크라켄(Kraken) 거래소에서 92,899 ETH(약 5727억 원)를 인출한 사실이 온체인 데이터 분석으로 드러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루콘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해당 투자자는 이번 주에만 세 개의 새로운 지갑을 생성했으며, 이를 통해 대규모 이더리움 매수를 단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은 이 주체에 대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기존 이더리움 보유 업체 중 하나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그를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는 없다.
현재까지 이더리움 시장의 주요 고래로 꼽히는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다. 이 회사는 무려 13억 개에 달하는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시가로 약 7조 9,800억 원에 해당한다. 그 뒤를 잇는 샤프링크(SharpLink)는 598,800 ETH(약 3,689억 원), 코인베이스($COIN)와 비트디지털(Bit Digital)은 각각 136,782 ETH(약 843억 원), 120,306 ETH(약 741억 원)를 보유 중이다.
특히 비트마인은 최근 시장이 하락하며 ETH 가격이 4,700달러에서 4,400달러(약 653만 원)로 밀리는 동안 추가로 10만 6,485 ETH(약 5,527억 원)를 매입했다. 하락장 속에서 오히려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중장기 상승을 대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더리움 재단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루콘체인의 다른 분석에 의하면, 재단은 최근 3일간 7,294 ETH(약 437억 원)를 매도해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중심의 매수세와 재단의 지속적인 매도가 동시에 관측되는 점은 이더리움의 단기 방향성 혼조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에 등장한 미확인 기관이 누구인지는 명확치 않지만, 점차 활발해지는 고래들의 움직임은 향후 이더리움 가격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이더리움 누적 매수 전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요 기관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