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중심에 섰지만, 동시에 차익 실현을 노린 매도 압력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더리움의 거래소 유입량 증가와 가격 과열 지표를 토대로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더리움은 이번 주 4,743달러(약 6,592만 원)까지 치솟으며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가인 4,891달러(약 6,798만 원)를 불과 몇 % 차이로 앞두고 있으며, 현재는 다소 눌린 수준인 4,500달러(약 6,255만 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3일간의 수직 상승으로 인해 비트코인(BTC) 대비 강세로 전환하며 ETH/BTC 가격 비율은 1년 평균선을 돌파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강세장을 예고해 온 시그널이다.
특히 ETF 시장에서도 이더리움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현물 기반 이더리움 ETF로의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ETF를 추월하며, ETH/BTC ETF 보유 비율은 0.15까지 올랐다. 이는 3개월 전 0.05에 불과하던 수치에서 3배 급등한 것으로, 기관 투자자들도 이더리움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ETH로 쏠리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의 오픈 이자율은 BTC 대비 0.78까지 상승하며, 0.57이었던 이전 수치에서 큰 폭으로 상향됐다. 이는 무기한 선물 거래에 참여하는 트레이더들이 ETH에 더욱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더리움의 현물 거래량 역시 BTC를 압도했다. 지난 4주간 ETH의 거래량이 BTC보다 수십억 달러 규모로 상회했으며, 가장 최근 집계에서는 하루 거래량이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이더리움 거래량이 비트코인을 크게 앞선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비슷한 흐름은 2019~2021년 랠리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상승세의 이면에는 차익 매물을 예고하는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ETH/BTC 비율은 과거 하락 전례가 있었던 고평가 구간에 진입했고, 거래소로의 ETH 입금량도 BTC를 웃도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크립토퀀트는 이 같은 유입 급증이 매도 전환을 겨냥한 움직일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 심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현재 흐름은 지나친 낙관보다도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격 고점 근접, 펀더멘털 대비 과열된 지표, 거래소 유입 가속화 등은 모두 변곡점에 대한 경고음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