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강세장에서 하락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고점인 약 4,800달러(약 6,672만 원)에서 꾸준히 가격이 밀린 데 이어, 거래량마저 감소하면서 투자심리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이 조정이 단기 숨고르기일지, 아니면 상승 사이클 종료의 신호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이더리움은 26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첫 지지선으로 삼고 있다. 이 구간에서 반등이 나온다면 매수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지만, 해당 지점까지 밀릴 경우 단기 매도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 지지선은 4,000달러(약 5,560만 원)선과 50일 EMA 부근에 형성돼 있다. 지금보다 더 깊은 하락이 나타날 경우 이들 지점이 방어선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장기 이동평균선이 여전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주요 지지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기에 아직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 전반의 거래 포지션 정리 움직임과 함께 이더리움이 계속 하락한다면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한편, 시바이누(SHIB)는 중요한 기술적 변곡점에 놓여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상승 삼각형 패턴 속에서 거래되던 SHIB는 하단 지지선을 이탈할 위기에 처했다. 이는 가격이 다시 '제로(0)'를 추가할 수 있는 리스크로 직결된다. 과거 여름 초 수준까지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HIB의 하락 가능성은 반복되는 약한 반등과 점점 줄어드는 거래량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최근에는 고래 주소에서 의미있는 매수 흐름조차 관찰되지 않으면서, 투자자 신뢰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현재 주요 암호화폐 대비 상대적인 약세 흐름도 회복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XRP도 마찬가지로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3달러(약 4,170만 원) 위에서 지지를 하지 못한 XRP는 현재 50일 EMA 아래로 밀릴 위기에 처해 있다. 이어지는 음봉 패턴은 단기 매도세가 우위를 가져가고 있고, 차기 지지 구간은 2.70~2.75달러(약 3,750만~3,820만 원), 그리고 2.40달러(약 3,33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가격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매도 쪽 베팅이 확고하지 않다는 신호이며, 시장에서 일시적인 반등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뚜렷한 수요 반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XRP의 다음 주요 지지선인 2달러(약 2,780만 원) 수준까지의 하락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반적으로 이더리움, 시바이누, XRP 모두 단기적으로 하방 위험이 커진 시점이다. 다만 중장기적 추세 유지는 각 종목별로 남은 기술적 지지선과 수급 상황에 달려 있으며, 강한 매수세가 재유입되기 전까지는 방어적인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