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대형 고래가 하루 만에 시바이누(SHIB) 토큰 1,323억 개를 대거 인출한 사실이 발견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에 따르면, 해당 고래 주소는 세 번의 트랜잭션을 통해 SHIB 토큰을 분산 수령했으며 총 거래 규모는 약 166만 달러(약 23억 700만 원)에 달했다.
가장 큰 단일 트랜잭션은 보도 직전의 시점에 발생했으며, 무려 737억 개의 SHIB가 한 번에 이동됐다. 이는 약 92만 8,000달러(약 12억 9,000만 원)에 해당한다. 앞서 이 주소는 하루 전에도 195억 개의 SHIB(약 2억 4,100만 원)를 받아갔으며, 그 직후 다시 395억 개(약 6억 8,900만 원)를 추가 매집한 것으로 확인된다. 모든 트랜잭션은 코인베이스의 핫월렛에서 출발했으며, 수령 주소는 아직까지 단 한 개의 토큰도 재이동시키지 않은 상태다. 이는 일시적 트레이딩보다는 장기적 보유 목적의 축적 행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거래가 특별한 주목을 받는 이유는 현재 시바이누의 가격이 오랜 시간 수평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SHIB는 현재 바이낸스 기준 0.00001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여름 내내 0.0000100~0.0000150달러 사이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주춤하지만 가격 하단에는 견고한 매수세가 형성돼 있어 고래의 진입 타이밍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전형적인 수렴 구간에서의 기관성 매집’으로 분석한다. 특히 올해 초 이후 SHIB가 기반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고점은 점차 낮아지는 흐름을 보인 점에 주목하면, 이러한 대량 매집은 시장 유동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디파이 및 밈코인 시장 전반이 침체 국면에 있는 가운데, 특정 코인에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드문 사례다.
다만 이 고래가 추가 매수를 이어갈지, 아니면 적당한 시점에서 다시 시장에 물량을 되풀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한다. 한편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이번 사례처럼 고래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시바이누의 유효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SHIB는 여전히 주목받는 밈코인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