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경제학자인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가 과거 본인의 비트코인(BTC) 전망을 뒤돌아보며 시장 변화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7년 전만 해도 그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에 오르기보다 100달러(약 13만 9,000원)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지만, 최근 스스로 "많은 것이 변했다"고 인정했다.
로고프는 지난 19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거의 10년 전, 나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보다 100달러(약 13만 9,000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하버드 경제학자였다. 내가 놓친 건 무엇이었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2018년 3월 CNBC의 ‘스쿼크박스(Squawk Box)’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언급했던 자신을 돌아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로고프는 지난 5월 ‘Our Dollar, Your Problem’이라는 저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전 세계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결국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전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인 2024년 12월, 비트코인은 마침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고지를 넘어섰으며, 이후에도 8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은 더 이상 일부 기술 애호가들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금융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고프 역시 여전히 비트코인에 완전히 동조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시장의 흐름과 예측의 한계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