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디지털 뱅크 소파이 테크놀로지스(SoFi Technologies)가 연내 블록체인 기반 국제 송금 서비스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비트코인(BTC) 네트워크와 유니버설 머니 어드레스(UMA)를 활용한 송금이 본격화된다. 미국 은행이 이 두 기술을 결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파이는 비트코인 결제 인프라 기업 라이트스파크(Lightspark)와 협력해 이번 글로벌 송금 인프라를 구축했다. 양사는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초저비용, 즉시 송금이 가능한 앱 기반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초기 지원 국가는 멕시코다. 서비스는 올해 말부터 앱 내에서 제공되며, 지원 국가는 점차 확대될 계획이다.
소파이 최고경영자 앤서니 노토(Anthony Noto)는 “많은 소파이 회원들이 가족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보내는데, 빠르고 저렴한 송금은 단순한 편의 그 이상으로 일상 속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소파이 앱을 통해 간단히 해외 송금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7405억 달러(약 1,029조 원) 규모로 평가받는 글로벌 송금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기존의 높은 수수료와 느린 전송 속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가운데, 블록체인을 통한 접근 방식은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라이트스파크 측 역시 X(구 트위터)를 통해 “소파이와의 파트너십으로 초고속 국제 결제가 현실화됐다”며 “미국과 멕시코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암호화폐와 기존 금융권의 융합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부터 중요 이슈였던 미주 간 송금 시장에서 민간 주도의 디지털 금융 혁신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 기업들의 유사 행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