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가 또 한 번 비트코인(BTC) 투자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현재 총 63만 2,457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약 3.01%에 해당한다. 단일 민간 기업이 전체 발행량의 3%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저장 가치에 베팅한 세일러의 장기 전략이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보유 확장은 최근 스트래티지가 하루 동안 추가로 3,081 BTC를 매입하면서 가능해졌다. 해당 물량의 평균 매수 가격은 11만 5,829달러(약 1억 6,092만 원)로, 총 매입 금액은 약 3억 5,690만 달러(약 4,956억 원)에 달한다. 스트래티지의 전체 비트코인 보유액 가치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704억 달러(약 97조 5,56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자사 시가총액의 72.2%에 해당한다. 이처럼 비트코인 보유가 기업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대하다는 점은 기업 경영 전략의 중심에 비트코인이 있음을 방증한다.
코퍼레이트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에 이어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thon Holdings)가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유 규모는 스트래티지 대비 12.5배나 적은 수준이다. 그 외에도 일본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 Inc.)은 ‘일본의 스트래티지’라 불리며 1만 9,000 BTC를 확보한 상태지만, 투자 수익률은 1.09배로 비교적 보수적인 수준이다.
전 세계 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액은 약 1,100억 달러(약 152조 9,000억 원) 규모에 이르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4.7%를 차지한다. 현재까지 최상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과 프로캡(ProCap) 등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축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BTC) 가격은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2% 하락한 11만 2,236달러(약 1억 5,59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정점을 지나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과거 사이클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상승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2017년과 2021년의 사이클을 기준으로 보면 주요 사상 최고가(ATH)는 현재 시점에서 약 2~3개월 후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는 비트코인 시장의 역사적 패턴과 비교해볼 때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암호화 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이 커짐에 따라 전통적인 주기보다 더 길게 상승·하락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한다.
세일러는 과거부터 ‘기업의 준비금은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으로 이전돼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매수 행보는 그의 확신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기록이 단순한 수치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