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대표 암호화폐 XRP이 지난 7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잇따라 저지당하면서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매수 시점이라는 주장과 하락 전조라는 분석이 엇갈리며 투자자들의 의견이 분열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XRP는 최근 수 차례 3.10달러(약 4,309원) 저항 돌파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지난 금요일 이후 이 가격대를 두 차례나 테스트했지만 상승 동력은 부족했다. 마르티네즈는 XRP가 3.10달러를 재차 넘지 못할 경우, 다음 지지선인 2.83달러(약 3,939원)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XRP는 지난 7월 3.65달러(약 5,074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이익 실현 매물 등에 밀려 그 열기를 유지하지 못했다. 이후 한때 3.30달러(약 4,587원)를 회복하려 했으나 안정적인 지지에 실패했고, 최근 2주 넘게 3달러(약 4,170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더 우려되는 지점은 XRP 고래들의 움직임이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대규모 보유자들이 지난 몇 주간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XRP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수익 실현일 수 있지만, 시장에 불안 심리를 더하고 있다.
X(구 트위터) 플랫폼에서는 XRP 전망을 둘러싼 논쟁도 격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XRP의 기술적 혁신성과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서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여전히 낙관적이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XRP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 존 디튼(John Deaton)은 XRP를 기관 투자자들에게 ‘가장 혐오 받는 암호화폐’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시장 내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XRP가 이른 시일 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혹은 고래들의 매도세와 기관의 불신 속에 더 깊은 조정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