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중앙집중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멕시코 현지 법인 설립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낸스는 현지 핀테크 확장을 위한 새로운 법인 ‘메다(Medá)’를 설립하고, 향후 4년간 약 5,300만 달러(약 739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공유한 성명을 통해 “메다는 멕시코에서 전자지급수단기관(IFPE)으로 공식 등록된 독립 사업체로,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핀테크 서비스 확대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법인 출범은 바이낸스가 현지 통화 기반의 입출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규제 당국과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 일환이다.
바이낸스 측은 메다가 완전한 독립 운영 체계를 갖춘 조직임을 강조하며, “전통 금융산업과 가상자산 생태계 간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단계부터 분리된 전담 인력이 메다를 주도하며, 업계 표준을 재정립하겠다는 포부다.
멕시코는 1억 2,5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중남미 대표 시장이다. 바이낸스 라틴아메리카 담당 부사장인 길헤름 나사르(Guilherme Nazar)는 “메다는 멕시코 페소 기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현지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시장 경쟁이 소비자 혜택을 키운다는 점에서 메다는 보다 품질 높은 핀테크 서비스를 더 낮은 비용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시장 진출이 아닌, 멕시코 정부의 규제 프레임 안에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 균형을 모색하기 위한 바이낸스의 복합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독립 운영과 현지화된 접근 방식은 글로벌 거래소로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