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싱가포르 진출…글로벌 자산관리 허브 세운다

토스증권이 해외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미국에 이어 두 번째 해외 거점 마련으로, 해외 주식 중개 및 관련 금융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싱가포르에 자회사 ‘토스증권 글로벌’(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자본금 50억 원을 전액 출자해 100퍼센트 자회사 형태로 세워지며, 법인 설립은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토스증권은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글로벌 영업기반을 넓히게 된다.

토스증권의 싱가포르 진출은 단순 투자 확대를 넘어, 글로벌 자산관리 및 중개서비스 전반을 총괄할 지주회사 체계 구축의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이번 법인이 향후 다른 해외 자회사들을 관리하는 본부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즉, 싱가포르가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사업을 조율하는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8월 미국 현지법인인 ‘토스증권 아메리카’와 그 산하 손자회사 TSAF 설립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진출 사례다. 당시 미국 진출은 해외 주식 중개사업을 위한 실질적인 초석을 다지는 것이었는데, 이번 싱가포르 법인은 그 전략을 확대해 해외 매출 구조 자체를 다변화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토스 측은 해외 시장에서의 자체 사업 수익화 가능성을 모색하며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평가받으며 다양한 다국적 금융회사들의 본거지로 기능하고 있는 지역이다. 금융 인프라, 규제 환경, 인재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갖춘 만큼, 이번 진출은 토스증권의 아시아 내 브랜드 입지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싱가포르 진출은 토스증권이 단순히 국내 온라인 증권사업에 머물지 않고, 자본시장 전반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행보다. 당분간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겠지만, 향후 해외 투자자 대상 서비스 개시 및 신규 시장 진입 등으로 사업 외연을 본격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