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 아메리칸비트코인(American Bitcoin, 티커: ABTC)의 거래를 총 5차례 중단했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상장 재개 첫날부터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ABTC는 최근 크립토 채굴 업체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과의 합병을 마무리한 뒤 나스닥에 재상장했다. 이에 따라 투자 수요가 급증했고, 장중 한때 주가는 약 85% 급등해 14달러(약 1만 9,460원)까지 치솟았다. 이 날 거래 시작 이후 오전 3시 9분(UTC 기준) 처음으로 거래 중단이 발생했고, 이후 세 차례 추가로 거래가 멈췄으며 마지막 중단은 오전 3시 40분에 이뤄졌다. 이는 거래소의 고변동성 주식에 대한 자동 멈춤 규제에 따른 조치다.
이번 재상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관여한 회사라는 상징성과 함께 비트코인 채굴 업계 내 성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례로 풀이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채굴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 확대 움직임 또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주가 급등과 잦은 거래 정지는 해당 종목의 변동성을 드러내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기적 투자 심리 과열에서 비롯됐는지, 혹은 실질적인 상승 여력에 기반한 것인지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트럼프 일가가 연루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마케팅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ABTC의 나스닥 재등장은 크립토 채굴 산업과 정치권 인사가 결합하는 사례로, 향후 시장 내 유사 움직임을 촉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