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XRP를 둘러싼 시장 흐름에 예상치 못한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이더리움은 변동성이 사실상 ‘0'에 수렴할 만큼 정체 상태에 돌입했고, 비트코인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며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XRP는 조용히 저항선을 돌파하며 회복 흐름을 만들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이더리움은 최근 몇 주간 4,295달러(약 5,964만 원) 선에 고착화되면서 가격 움직임이 거의 멈춘 상태다. 일일 거래 캔들 크기는 계속 작아지고 있고, 7월 급등기 대비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를 ‘에너지 충전’으로 해석하는 반면, 시장에선 투자 심리 위축과 수요 부재로 인한 장기 조정 우려가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4,124달러(약 5,736만 원)와 3,620달러(약 5,038만 원) 지지선이 관건이며, 하방 이탈 시 3,201달러(약 4,449만 원)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반전의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111,583달러(약 15억 5,286만 원)선에서 200일 이평선(104,991달러‒약 14억 6,937만 원)과 100일 이평선(110,770달러‒약 15억 3,563만 원)을 상향 돌파하며 상승 삼각 패턴을 형성했다. 기술적 지표인 RSI는 47포인트로 여전히 과매도권에 머물고 있어, 매수 압력이 유입될 경우 추가 반등 잠재력을 내포한다. 단기 저항은 112,362달러(약 15억 6,269만 원)이며, 이를 넘기면 114,878달러(약 15억 9,927만 원) 돌파 시 강세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XRP는 최근 2.77달러(약 3,853만 원) 지지선에서 반등한 뒤, 현재 약 2.91달러(약 4,045만 원)에서 상승세를 시도하고 있다. 26일 이동평균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다음 저항인 3.07달러(약 4,267만 원) 역시 테스트 중이다. RSI도 다시 50선을 향해 오르고 있으며, 거래량이 소폭 회복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후 3.30달러(약 4,587만 원)를 돌파하게 되면 3.50달러(약 4,865만 원)까지 열릴 수 있다. 다만 2.77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2.53달러(약 3,520만 원)선까지 조정 받을 여지도 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정체기는 단순한 시장 침체가 아니라, 새로운 추세 진입 전의 조정 국면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반등, XRP의 회복 시도, 그리고 이더리움의 정체는 서로 다른 경로이지만, 모두 향후 몇 주간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미세하지만 의미 있는 시장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