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가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NFT를 수집하기 위한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 규모의 전용 기금을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기금으로 디지털 예술품 수집에 본격 나선 오픈씨는 첫 구매로 이더리움(ETH) 기반의 대표 NFT 프로젝트인 크립토펑크(CryptoPunks)의 작품을 선택했다.
오픈씨는 이 기금의 첫 작품으로 크립토펑크 #5273을 65 ETH, 당시 기준 약 28만 3,000달러(약 3억 9,337만 원)에 매입했다. 이 작품은 8월 25일 체인 상에서 거래된 후 최근 오픈씨 소유의 지갑으로 이전된 것이 확인됐다. 크립토펑크는 이더리움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필용 NFT(PFP: Profile Picture) 시리즈로, NFT 생태계에서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오픈씨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애덤 홀랜더(Adam Hollander)는 "우리가 정의하는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NFT란 창의성, 사회적 변혁 또는 기술 혁신을 이끄는 작품들"이라며 "NFT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나타내거나, 새로운 예술적 흐름을 제시하거나, 아직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향후 수집 전략은 오픈씨 내부 직원들과 디지털 아트 업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 그룹이 공동으로 결정하며, 단지 수익 목적이 아닌 문화적 영향력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오픈씨는 이번 구매를 시작으로 다양한 NFT 작품들을 추가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NFT 시장은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을 겪고 있지만, 오픈씨처럼 장기적인 문화적 가치를 내세우는 접근이 업계 전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NFT를 단순한 투기성 자산이 아닌 디지털 문화 유산으로 바라보는 시도가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오픈씨의 이번 행보는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