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NFT지갑'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고객이 직접 NFT(대체불가토큰)를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지갑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NFT와 같은 디지털 자산을 보다 쉽게 체험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NFT는 고유한 식별값을 가진 디지털 자산으로, 주로 예술 작품, 게임 아이템, 디지털 증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블록체인 기술 위에 기록돼 복제가 불가능하고 거래 이력이 투명하게 남는 특징을 지닌다.
기업은행은 만 19세 이상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IBK카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과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기관이 NFT와 관련된 기술을 실사용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은 아직 드문 사례라, 이번 시도는 향후 공공·금융 분야의 디지털 자산 활용 확대 가능성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은행 측은 이번 지갑 서비스가 단순한 체험용을 넘어, 고객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진입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통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자산 관리로도 고객 접점을 확장하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중은행 중에서도 공공성을 띠는 기업은행이 먼저 나선 점은 상징성이 크다.
이런 흐름은 향후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더불어,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자산 서비스 개발을 활발히 추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의 관련 규제도 조정이 병행된다면, NFT뿐 아니라 암호자산 전반에 대한 은행권의 역할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