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네트워크의 유동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력한 디파이(DeFi) 활동과 트레이더들의 매수세, 그리고 지속적인 거래 수수료 수요가 맞물리며,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가격 상승 구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자산 분석 업체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은 9월 기준 약 2,273조 원(1,635억 달러)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약 2,113조 원(1,520억 달러) 대비 증가한 수치로, 2025년 들어 최대 월간 유입 폭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180일간 이더리움에서 발생한 네트워크 수익은 약 1,376억 원(9,910만 달러)에 달하며, 블록체인 사용료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 사이퍼X는 "유동성이 늘어난다는 것은 활발한 거래, 더 깊이 있는 디파이 시장, 가격 지지선 강화를 뜻한다"고 평가했다.
디파이 부문에서는 총 예치금(TVL) 기준으로 이더리움이 여전히 가장 큰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자료에 따르면 현재 TVL은 약 1,263조 원(909억 달러) 수준으로, 최근 하루 동안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연중 최고치 근접 수치를 유지 중이다. 사용자 활동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루 기준 활성 지갑 수는 54만여 개, 신규 생성 지갑은 6만4,000개를 넘겼으며, 하루 평균 거래량은 166만 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지표 속에서도 이더리움은 현재 4,360달러(약 6,060만 원) 선에서 횡보 중이다. 핵심 저항선은 4,500달러(약 6,255만 원)에 형성돼 있으며, 상승 돌파 시차기 목표 가격은 4,883달러(약 6,778만 원)까지 열려 있다. 반대로 하단 지지선은 4,200~3,880달러(약 5,838만~5,393만 원) 범위에 존재한다. 크립토 분석가 테드는 "이더리움이 4,5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면 조정 가능성이 높고, 뚜렷한 방향성이 나오기 전까지 과도한 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술적 지표 상에서도 주목할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더리움 차트에선 월간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표) 골든크로스가 형성되며 장기 랠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트레이더 ‘Merlijn’은 이 신호를 "거대한 시동"이라 표현하며, 장기적으로 강세장 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가 공개한 누적 지도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대 4,362달러는 ‘Steady’ 구간으로 분류된다. 과거 이 영역은 장기 투자자들과 고래들이 매집에 나섰던 지점이며, 상단 ‘Take Profit’ 구간은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이 이뤄지는 가격대였다.
전반적으로 현재 유동성과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 긍정적 차트 신호가 겹치며, 이더리움은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 단기적으로 4,5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차기 상승세에 진입할지, 아니면 조정을 받을지에 따라 디파이 및 블록체인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