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주요 코인들이 기술적 지지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리플(Ripple)의 스테이블코인 RLUSD는 하루 만에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 규모의 거래량 급증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지코인(DOGE)은 0.24달러(약 334원)를 돌파하며 오랜 침묵을 깨고 강세를 펼쳤고, 이더리움(ETH)은 $5,000(약 695만 원)을 향한 조용한 상승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스테이블코인 RLUSD의 기술적 움직임이다. 평소 조용한 거래 양상을 보이던 RLUSD가 단기간 내에 대량 거래를 기록한 것은 기관들이 위험자산 회피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에 자금을 이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근 알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RLUSD는 안정적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보인다. 리플의 지불 처리 네트워크 확장 전략과 맞물려, 해당 코인의 거래량 증가는 글로벌 결제 채널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는 간접적인 신호일 수 있다.
도지코인은 뜻밖의 반등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0.24달러(약 334원)선을 돌파하며 여름 동안의 저조한 흐름을 뒤엎었다. 기술적 지지선인 0.21~0.22달러(약 292~306원) 구간에서 강력한 매수세가 이어졌고, 100일 및 200일 이동 평균선 위에서 지속되는 거래는 신규 상승 추세가 형성됐음을 암시한다. 현재 상대강도지수(RSI)는 59선에 머물고 있어 과열 없이 상승 여지를 열어두고 있으며, 차기 저항선인 0.27~0.28달러(약 376~389원)를 돌파할 경우 0.30달러(약 417원)를 향한 전진도 기대된다.
이더리움은 현재 4,300달러(약 598만 원) 선에서 횡보 중이며, 장기 EMA 위에서 움직이는 등 건강한 기술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이 줄고 캔들 폭이 좁아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신중 모드에 들어간 가운데,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러한 “고요한 침묵”은 대개 강한 가격 움직임의 전조였다. 4,100달러(약 570만 원)나 3,800달러(약 529만 원)의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반대로 4,500달러(약 626만 원) 이상으로 강하게 돌파할 경우 5,000달러(약 695만 원) 고지는 유효한 목표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의 불안정성 속 안정 추구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이 여전히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RLUSD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이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이런 수요 확산이 지나치게 증가할 경우 오히려 약세장 전환의 신호일 수도 있어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결국 현재 시장은 강세도, 약세도 아닌 ‘결정 대기’ 상태다. 하지만 이번 RLUSD 급등과 도지코인의 반등은 분명 단기 트렌드가 전환 국면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더리움의 조용한 움직임은 폭발적 가격 변동의 포문을 여는 도화선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코인별 펀더멘털뿐 아니라 시장 전체의 유동성과 거래패턴 변화에 주목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