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마침내 토큰 상장 기준을 상세히 공개하며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상장 과정은 까다로운 세 가지 심사 절차로 구성돼 있으며, 각 단계는 법적 검토부터 기술적 요건까지 폭넓은 항목을 포함한다.
가장 먼저, 특정 토큰이 기존 미국 증권법에 따라 증권(security)으로 분류되는지를 평가하는 법률 검토가 시행된다. 대표적인 예는 XRP로, 코인베이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지정하면서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미 지방법원의 판결로 XRP의 2차 시장 거래는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지며 다시 상장되었다.
법률 검토에 이어 진행되는 단계는 ’컴플라이언스 및 위험평가’다. 이 단계에서는 해당 토큰이 불법 활동에 연루된 이력이 있는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지를 면밀히 따진다. 마지막으로, 기술 보안 검토가 이뤄지며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성 여부와 감리 보고서 등 기술적 안정성을 철저히 분석한다.
코인베이스는 또한 지나치게 높은 미래 수익을 보장하거나 분산성이 부족한 프로젝트, 팀과 백서 정보 등 필수 자료가 부족한 프로젝트는 상장 대상에서 배제한다고 강조했다.
상장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0일 이내로 알려졌지만, 이는 토큰의 복잡도와 시장에서의 관심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토큰 보유자 수와 거래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활발한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을수록 상장 우선순위는 높아진다.
이번 ‘상장 기준 설명서’는 최근 각국 규제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거래소의 투명성 제고와 투자자 신뢰 회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인베이스가 제시한 명확한 지침이 신규 프로젝트의 상장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실질적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