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엑스알피)의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선물 투자자들의 강력한 베팅이 이어지면서, XRP 가격은 다시 역대 최고가인 3.84달러(약 5,338만 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비트코인(BTC)과 시바이누(SHIB) 또한 각각 상승 기대와 하락 조짐이 혼재된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하루 만에 6.54% 급등하며 총 90억 5,000만 달러(약 12조 5,745억 원)에 달했다. 이는 29억 2,000만 개의 XRP가 선물 거래에 묶여 있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이 단기 가격 상승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XRP는 지난 한 달 동안 2.76달러(약 3,836만 원)에서 3.10달러(약 4,309만 원)까지 약 12% 상승했으며, 현재도 3달러(약 4,170만 원) 지지선을 굳건히 유지 중이다.
다만 기술적 분석 도구인 볼린저 밴드는 XRP 가격의 현재 수준에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어,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당 경고 신호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낙관적 분위기 덕분에 XRP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 여지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도 강세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비트코인이 9월 중 12만 5,000달러(약 1억 7,375만 원)를 넘을 확률을 25%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13만 달러(약 1억 8,070만 원)까지도 가능하다는 초강세 전망을 내놓았으며, 심지어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 도달 가능성에 1% 확률을 부여한 비관론자들도 혼재하고 있다.
반면, 도그 테마의 밈코인인 시바이누(SHIB)는 단기 하락 신호를 보이고 있다. 기술적 지표상, 시바이누는 50시간 이동평균선(MA)이 200시간 MA를 하향 돌파하는 ‘데스 크로스’를 형성하며 단기 약세 흐름을 암시했다. 이는 최근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매도가 나오면서 가격 조정 압력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시바이누는 지난 9월 13일 고점인 0.00001484달러(약 0.0206원)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은 종목별로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XRP는 강력한 선물 베팅을 기반으로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제한적인 확률이지만 9월 내 강한 반등 기대감을 품고 있다. 반면 시바이누는 기술적 지표상 단기 하락 흐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양한 기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각 코인별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