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하락세 속에서 핵심 지지선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 장기 상승 구조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 신호와 온체인 데이터 모두 단기적으로는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4,000달러(약 5,560만 원)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가격은 3,500달러(약 4,865만 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봉 기준으로 보면, 이더리움은 지난 8월부터 상승 흐름을 지지해온 상승 채널 중앙선을 최근 하향 돌파했다. 동시에 점선으로 표시된 추세선도 이탈하면서 4,000달러 부근의 핵심 지지선 테스트에 돌입했다. 현재 100일 이동평균선이 약 3,800달러(약 5,282만 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어 이 구간은 심리적 저항 역할도 하고 있다.
기술 지표도 불안한 흐름을 보인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최근 과매도 구간 근처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하면서 현재 40선에 머물고 있다. 이는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반등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지지선 이탈 시에는 급격한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4,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시장은 본격적인 하락장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4시간 차트에서는 단기 반등의 조짐도 일부 보이고 있다. 3,850달러(약 5,357만 원) 부근의 수요 구간에서 강하게 반등한 이후, 현재 4,000달러 아래에서 박스권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RSI 또한 과매도권을 벗어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단기 저점 형성이 가능하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약세다. 이더리움이 다시 4,200달러(약 5,838만 원)를 돌파하지 않는다면, 강세 전환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해당 구역은 기술적 저항선이 밀집된 구간으로, 이를 넘지 못할 경우 가격은 다시 하락 전환해 3,500달러대로의 진입이 유력해질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도 주목할 만하다. 거래소 보유 비율(Exchange Supply Ratio)은 0.13 수준으로, 최근 수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앙화 거래소에 남아 있는 이더리움 물량이 줄고 있다는 뜻으로, 장기 보유자들의 축적 심리를 시사한다. 이 수치는 일반적으로 강세장 초입에서 나타나지만, 현재 가격 움직임과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청산, 매도세 심화 등 시장 외적인 요인들이 가격을 끌어내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장기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승 가능성에 베팅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갑작스러운 거래소 유입이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중장기적 상승 구조는 유효하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은 현재 매수세와 매도 압력의 줄다리기 속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기 저점 확보 여부는 4,000달러 구간 수성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일단 이 선이 유지된다면 반등의 여지도 남아 있다. 그러나 지지선 붕괴 시 3,500달러대까지의 낙폭은 상당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이더리움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에 따라 향후 며칠간의 움직임이 향후 몇 주간 투자 심리를 결정지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