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유럽연합(EU)의 ‘챗 컨트롤(Chat Control)’ 법안에 강하게 반대하며 디지털 사생활 침해와 감시 백도어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누릴 권리가 있다”며, 해당 법안이 추구하는 방식은 오히려 사회 전체의 보안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테린은 해당 발언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지난 주말 공개했다. 그는 “프라이빗 메시지를 플랫폼이 강제로 검열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은 부적절하다”며, “법 집행을 위해 만든 백도어는 언제나 해킹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는 모두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스타트업 창업가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가 규제 철폐를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레벨스는 유럽 시민들이 ‘챗 컨트롤’을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이 규제가 정부가 개인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U의 ‘챗 컨트롤’ 법안은 아동 보호 명분으로 개발됐으나, 기술 플랫폼에 모든 이용자의 대화를 감시하도록 강제할 수 있어 정보보안 전문가들과 암호화폐 커뮤니티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테린의 발언은 블록체인 산업에서 오랫동안 강조돼 온 탈중앙화와 사생활 보호 원칙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