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11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를 회복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 내부에서는 매수세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거래소에서의 테이커 매수량 감소는 단기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테이커 매수량은 지난 2024년 말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2025년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특히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적극적인 매수세가 점점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를 거래자 심리 위축과 추가 매도 압력, 향후 더 깊은 가격 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혼합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테이커 매수량은 주로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집행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활동을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이 지표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가격 조정 또는 장기적인 횡보장이 이어진 전례가 많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강력한 매수 유입이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상승 에너지 고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이번 추세가 중기적으로 중립 혹은 약세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테이커 매수량이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인다면 이는 시장의 강세 전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하에서 형성된 지지선을 기반으로 신규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온체인 지표는 여전히 장기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의 MVRV 비율로, 현재 2.0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열 구간보다는 중간 조정기 혹은 매집 구간으로 해석되는 수치다. 장기 보유자의 매도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시장 분석업체 비트코인 벡터는 비트코인이 이달 115,800달러(약 1억 6,106만 원)를 웃도는 사상 최고 월간 마감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분기 내내 주요 펀더멘털이 견고하게 유지돼온 점, 지나치게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까지의 데이터와 시장 정서를 종합해볼 때, 비트코인 시장은 조정과 회복 사이의 미묘한 균형 상태에 놓여 있다. 매수력 회복 여부가 4분기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