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시장이 변동성 장세 속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유지하면서, 약 147억 달러(약 20조 4,330억 원)에 달하는 롱 포지션이 청산 위험에 놓여 있다. 한편, 리플(XRP)은 프라이버시 기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고, 시바이누(SHIB)는 10월 중 11% 상승 가능성을 점치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 금요일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 오른 12만 91달러(약 1억 6,701만 원)를 기록,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디리빗 옵션 만기에서는 가격 하락 시 ‘최대 고통 구간(Max Pain)’인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아래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0만 6,500달러(약 1억 4,818만 원) 선까지 하락할 경우 약 150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의 롱 포지션이 청산될 수 있다.
시장은 현재 높은 레버리지 포지션과 강한 스팟 수요 간의 힘겨루기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옵션 만기 시점까지 극단적인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주말을 향해 12만 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 이상으로 상승하면 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더리움(ETH) 또한 만기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TH는 현재 4,460달러(약 620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옵션 매도자들이 겨냥한 고정 가격선은 4,200달러(약 584만 원)다. 만약 가격이 3,880달러(약 539만 원)까지 떨어지면, 약 102억 달러(약 14조 1,780억 원)의 ETH 롱 포지션이 청산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가격이 무너질 경우, 높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가진 ETH는 더 큰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리플(XRP)의 프라이버시 로드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플의 엔지니어링 선임 이사인 제이 아요 아킨예레(J. Ayo Akinyele)는 오는 2026년까지 XRP 원장(XRPL)에 기본 프라이버시 기능을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드맵에는 다목적 프라이버시 토큰(MPT), 전방위 추적을 방지하는 보안 인클레이브, 영지식증명 기반 개인정보보호 기술이 포함돼 있다. 아킨예레는 "프라이버시는 악용이 아닌, 기존 금융 시스템이 전제로 삼는 기본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 도입으로 XRP는 투명성과 규제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제공하는 최초의 퍼블릭 원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수조 원대 자산이 온체인으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기관 투자자 수용을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코인은 시바이누(SHIB)다. 2021년 10월에만 833% 상승하며 급등했던 SHIB는 이번 10월에도 상승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가격은 0.00001244달러이며 볼린저 밴드가 수축된 상태에서 0.00001410달러까지 상승할 여지가 열려 있다. SHIB는 과거에도 10월에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온 바 있으며, 이번에도 ‘감성 투자’가 결합될 경우 11% 가까운 상승 랠리를 연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이번 주 시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옵션 만기 여부, SHIB의 계절적 기대감, 리플의 기술적 진화 전략이 복합적으로 움직이며 변동성의 정점에 서 있다. 특히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움직임이 정지된 상태에서, 이들 핵심 종목의 전개 양상이 향후 시장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