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대규모 투자자들이 연일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30일간 하루 평균 약 7,000만 달러(약 974억 원) 규모의 XRP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XRP 가격 하락세와도 맞물려 있으며, 전체 시장 대비 부진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시장 분석 플랫폼 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만 해도 1,183만 달러(약 164억 원) 규모의 XRP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중 81.3%는 숏(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으로, 시장 하방 압력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특히 Bybit에서는 단일 거래소 기준으로 441만 달러(약 61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주요 기술 분석가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는 XRP를 “가장 유력한 공매도 대상 자산”으로 지목했다. 그는 XRP가 일봉 차트에서 하락 삼각형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며, 향후 가격이 2.2달러(약 3,058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하락 삼각형은 일반적으로 추가 하락 또는 추세 반전의 징조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부정적 기술분석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플랫폼에서는 여전히 XRP에 대한 강세 심리가 일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해당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대형 투자자 중 58.81%가 XRP 상승을 점치는 포지션을 보유 중이다. 그러나 같은 시점, 하이퍼리퀴드 내 한 투자자가 344만 달러(약 479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을 개설해 약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의 수익을 거둔 바 있어 엇갈린 투자심리가 드러나고 있다.

한편, XRP는 최근 시가총액 기준 자산 순위에서 테더(USDT)와 바이낸스코인(BNB)에 밀려 5위로 하락하며 투자자 신뢰 위축이 수치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의 총 시가총액은 아직도 1,700억 달러(약 236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등 여전히 주요 암호화폐 반열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리플을 둘러싼 기술적, 정서적, 자금 흐름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XRP의 단기 방향성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시장 전반에 깔린 투자자 피로감 속에서, 향후 몇 주간의 대응이 리플 향방에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