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PI)의 시세가 또다시 새 역사적 저점으로 추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잇따른 개발 업데이트와 생태계 확장 계획에도 불구하고, 가격 반등은 좀처럼 실현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기준 파이코인 가격은 약 0.22달러(약 306원)로 떨어져 한 달 만에 31% 하락했으며, 최고점이었던 3달러에서 92%나 급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파이네트워크(Pi Network)는 지난 8월부터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한 해커톤을 진행 중이다. '파이 해커톤 2025'는 개발자들에게 파이코인(PI)의 실사용처 확대를 위한 응용 서비스 개발을 독려하는 행사로, 총 8개 수상 팀에 16만 PI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이 중 7만 5,000 PI가 1위 팀에게 돌아가고, 2위와 3위는 각각 4만 5,000 PI와 1만 5,000 PI를 수령하게 된다. 해당 해커톤은 오는 15일 공식 종료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파이네트워크는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형 행사 TOKEN2049에 골드 스폰서로 참여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동 창업자인 청디아오 판(Chengdiao Fan)은 연사로 나서 자체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 기능을 소개했다. 이 기능들은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개발자들이 직접 토큰 교환을 실험하고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시가총액은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파이코인은 암호화폐 시총 순위 78위로 밀려났다. 더 나아가 향후 30일 내 약 1억 2,000만 개의 토큰이 잠금 해제될 예정이어서, 단기적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다. 반면 거래소 외부 보관 지갑으로 이체되는 토큰 수량이 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 보유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내부적으로는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스 코칼리스(Nicolas Kokkalis)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유명 소셜 미디어 이용자는 “오픈 메인넷이 가동된 지 8개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명확한 로드맵이나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며 “커뮤니티, 앱, 파트너십은 어디에 있으며, 정말 생태계를 키울 의지가 있는 것이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파이네트워크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기술 개발과 행사 참가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실질적 수요와 가격 방어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프로젝트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시장과 커뮤니티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발표되지 않는 한, 파이코인의 불안정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