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암호화폐 업계의 벤처 투자 유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투자 심리가 격변하고 있다. 28건의 펀딩 라운드를 통해 총 35억 달러(약 4조 8,650억 원)가 몰리며, 역대 최대 규모의 주간 모금 기록을 세웠다.
크립토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랭크(CryptoRank)는 10월 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일주일간 집계된 펀딩 규모가 기존 최고치였던 7월 말 주간 모금액 29억 달러(약 4조 311억 원)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급등은 앞선 7주 연속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미만의 투자 부진 흐름을 뒤흔든 것이며, 투자자 심리가 뚜렷하게 회복된 신호로 평가된다.
지난 6개월간 크립토 펀딩은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에서 29억 달러(약 4조 311억 원) 사이에서 요동쳤으며, 이는 암호화폐 벤처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런 가운데 10월 초 나온 이번 급격한 투자 증가는 단기적인 반등이 아닌 구조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한다.
이번 주간 펀딩 급등은 또한 10월 6일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약 1억 7,514만 원)를 기록한 시점과 정확히 맞물렸다. 이 기록은 불과 며칠 후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로 시장이 단기 조정에 들어서기 직전에 등장한 것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펀딩 증가세가 단발성 반응이 아닌, 장기적인 자본 유입 흐름의 출발점일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