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 부근에서 지지력을 잃으며 하루 장 초반부터 변동성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 개장과 동시에 등장한 암호화폐 고래의 하락 베팅이 시장에 불안감을 더했다. 해당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취하자 투자심리는 급속히 위축됐다.
현재 가격 구간은 단기 보유자들의 매수 단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수익 실현 압박이 높아진 상황이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최근에 매수한 투자자들 대부분이 11만 4,000달러 미만에서 포지션을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기 보유자가 가격 하락 시 추가적인 매도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인다.
가격 지지선으로는 주요 이동평균선들이 거론된다. 특히 100일 및 200일 이동평균이 단기 하락을 제한할 수 있는 구간으로 인식되며 기술적 분석상 주요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이들 지지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글로벌 유동성 흐름과 투자 심리 회복 여부를 꼽고 있다. 현재 고래 투자자의 방향성 베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은 만큼, 단기적 관망세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한편, 비트코인을 둘러싼 정치적 요인도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 수용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단기 시세 반등보다는 기초체력 회복이 우선이라는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