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네트워크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통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블록이 연속 생성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해 글로벌 커뮤니티의 관심이 집중됐다. 약 20분 만에 5개의 블록이 연달아 처리되면서 업계에서는 기술적인 오류인지, 단순한 확률적 편차인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블록들은 각각 918860번부터 918864번까지로, 이 중 일부는 14초 차이로 등장했으며 서로 다른 채굴자에 의해 처리됐다. 특정 블록의 생성 간격이 이처럼 짧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 블록은 약 10분 간격으로 생성되며, 실제로 이날 평균 생성 간격은 4분 내외로 줄어든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시장 분석가인 비니 링햄(Vinny Lingham)은 자신의 SNS를 통해 “두 개의 블록이 단 14초 간격으로 다른 채굴자에게서 나왔고, 두 블록 모두 가득 찬 상태였다”며 “이런 상황이 정상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암호화폐 초기 투자자인 댄 맥아들(Dan McArdle)은 “겉보기엔 드문 일처럼 보일 수 있으나 통계적으로는 충분히 발생 가능한 범주”라며, 이 사건 역시 포아송 분포(Poisson distribution)와 같은 통계 모델로 설명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 생성 시간 자체가 무작위성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때때로 이런 높은 빈도의 생성이 나타나는 건 이상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두 개의 블록이 14초 간격으로 생성될 확률은 블록당 1.4% 정도로 낮지만, 전체 네트워크에서 그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특히 블록 생성과 관련된 확률 모델인 지수 분포(Exponential distribution)는 간헐적인 속도 변화를 예측 가능한 현상으로 간주한다.
한편, 이번 현상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성이나 구조적인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이러한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향후에도 유사 상황에 대한 기술적 모니터링과 통계적 이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