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토큰 XRP가 최근 가격 조정 이후 좁은 범위 내에서 거래되며 돌파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XRP 가격은 2.53달러(약 3,518원)로, 하루 만에 약 2% 상승했지만, 1주일 기준으로는 여전히 12% 하락한 상태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가들은 XRP의 쐐기형(wedge) 패턴을 주목하며 큰 변동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EGRAG CRYPTO'에 따르면, XRP는 하락형 확장 쐐기 패턴 내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상방 돌파 확률이 약 57%, 하방 이탈 확률이 43%에 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락할 경우 XRP는 0.50달러(약 695원) 부근까지 하락 후 재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방 돌파가 성공하면 9달러(약 1만 2,510원)선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과거 2.70~2.80달러(약 3,753~3,892원)대에서 매도한 고래들이 XRP가 현재 가격대인 2.50~2.60달러(약 3,475~3,614원)까지 되돌아온 상황을 주시 중이다. EGRAG는 투자자들에게 “지금 매도해도 괜찮지만, 나중에 후회한다고 찾아오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XRP의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ChartingGuy'는 XRP가 월간 차트 상 1.61달러(약 2,238원)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0.786 피보나치 되돌림 비율이자 2021년의 주요 저항 구간이었던 만큼 강력한 지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XRP의 상승 목표가로 3.31달러(약 4,600원), 8달러(약 1만 1,120원), 13달러(약 1만 8,070원), 27달러(약 3만 7,530원) 등을 제시했다.
XRP의 10월 급락과 관련해선 고래들의 거래소 입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CryptoPotato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수의 대형 보유자들이 10월 초 바이낸스에 대규모 XRP를 입금했고, 이는 당시 20% 급락과 맞물렸다. 이와 함께 XRP 선물 시장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 또한 90억 달러(약 12조 5,100억 원)에서 41억 7,000만 달러(약 5조 7,963억 원)로 급감하면서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가 빠르게 축소된 바 있다.
보다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리플은 최근 보안 플랫폼 이뮤니파이(Immunefi)와 제휴를 맺고 XRP 레저(XRPL) 기반 대출 프로토콜의 취약점을 점검하는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 규모의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파트너십은 XRP가 주요 기술 지표를 하향 돌파하던 시점에 발표돼 투자 심리를 다소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
현재 시장은 XRP의 다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적 분석과 고래의 움직임, 파트너십 발표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리플이 과연 쐐기형 패턴을 상방 돌파하며 상승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