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상회하는 가격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의 현물 매수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단기적인 시장 하락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온체인 데이터 지표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에 따르면, 최근 파생상품 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청산하는 상황 속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미국 내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글로벌 주요 거래소 대비 코인베이스에서 BTC 가격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이 지표가 양의 값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현물 시장 측 매수세가 활발함을 시사한다. 특히 10월 10일 해당 지수는 0.18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2024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 전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10만~11만 달러 구간에서 대규모 매수 주문이 체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동시에 장기 비활성 주소에서 7,300 BTC(약 1,117억 원)가 이동되었다. 이는 보유자가 다년간 보유한 수익을 실현한 정황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의 차익 실현 매도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또한 파생상품 지갑에서는 최근 36만 4,000 BTC(약 5조 5,460억 원)가 크게 이동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포지션 재조정에 나섰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큰 폭의 변동성을 동반한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현물 시장의 강한 수요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겠지만, 비활성 물량의 재진입과 파생 전략 조정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의 내성과 방향성에 대한 보다 정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