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업토버(Uptober)'라는 별명답게 비트코인(BTC)에 대한 기대가 컸던 시기였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압박 발언이 비트코인의 가격과 시장 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한 달 내내 강한 변동성이 이어졌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어떻게 투자 심리를 ‘공황’에서 ‘회복’으로 이동시켰는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0월 초,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 발언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8.4% 급락해 약 10만 4,800달러(약 1억 4,551만 원)까지 후퇴했다. 동시에 '순실현손익 지표(NUPL)'는 0.50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보통 시장에 공포와 차익 실현 심리가 작용할 때 나타나는 수치다.
하지만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내비치자 시세 역시 곧바로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다시 11만 달러대 중반(약 1억 5,290만 원)까지 회복했고, NUPL 지표 또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에 따라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10월 14일, 대중 수출 통제 강화와 항만 요금 신설이 재차 발표되자 매도세가 쏟아지며 다시 하방 압력이 작용했다.
시장 분위기는 10월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반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를 상회했고 NUPL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찾아왔다. 이에 따라 시장 신뢰가 회복됐고, NUPL은 0.52에 근접하며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되살아나는 흐름을 반영했다.
크립토퀀트는 이러한 급격한 시장 반응에 대해 "정치적 충격은 가격뿐 아니라 투자 심리 구조 전체를 재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동안 비트코인이 반등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숏포지션 다수는 강제 청산됐다. 청산 규모는 약 3억 7,000만 달러(약 5,143억 원)에 달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 지지선을 중심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분석가 테드 필로스(Ted Pillows)는 앞으로 단기 목표선으로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돌파할 경우 1~2주 내 사상 최고가 갱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모든 전문가들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트레이딩 도구인 TD 시퀀셜 지표가 ‘매도 신호’를 포착했다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는 일부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발언들은 비트코인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서 투자 심리와 행동까지 주도했다. 향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