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단 1시간 만에 공매수와 공매도 간 청산 비율 차이가 1만 2,129%에 달하는 이례적 상황을 연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과도한 롱 포지션 청산은 가격 하락과 높은 변동성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된 투자자 심리를 보여준다.
6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이날 한 시간 동안 총 24만 4,110달러(약 3억 2,960만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24만 2,130달러(약 3억 2,752만 원)는 롱포지션 청산이었다. 숏포지션 청산은 1,980달러(약 267만 원)에 그쳤다. 이는 1시간 사이 롱 청산이 숏 청산보다 1만 2,129% 넘게 많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급격한 청산 불균형은 도지코인을 둘러싼 과도한 ‘상승 베팅’이 시장 현실과 맞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가격이 기대와 달리 하락하면서 차입 거래를 한 롱 보유자들이 대거 강제 청산됐고, 반대로 숏 보유자들은 별다른 손실 없이 버텨낸 셈이다.
도지코인 가격은 현재 0.1629달러(약 217원)로 24시간 전 대비 0.55% 하락했다. 거래량도 19억 달러(약 2조 5,330억 원) 수준으로 전일 대비 약 57% 급감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소 식은 모습이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하락 구조는 여전히 유효하다. 도지코인은 하락 삼각수렴형 추세선을 유지하며, 0.17달러까지 반등한 뒤 다시 0.14~0.13달러 구간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평선을 하회하는 ‘데스크로스(death cross)’가 발생해 하락세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패턴은 통상 장기 약세장의 전조로 간주된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도지코인이 현재 장기 하락 채널 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짚으며 향후 최대 40% 추가 조정도 가능하다고 봤다.
청산 폭탄 이후 일부에서는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 과도한 롱포지션이 청산되면 매도 세력이 소멸하고 반등의 기반이 마련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기술적 약세 구조와 거래량 감소 흐름을 감안할 때, 단기적 상승보다는 하방 압력 우세 구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