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주요 코인들이 기술적 위험 신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특히 XRP(리플)는 ‘데스 크로스(Death Cross)’ 형성이 임박했고, 이더리움(ETH)은 2,000달러(약 270만 원) 지지선 붕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에이다(ADA)는 극단적 ‘과매도’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XRP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스 크로스 형성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으로, 이는 중장기 하락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XRP는 2.29달러(약 3,084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2.50달러 이상에서는 반복적으로 반등이 실패하고 있다. 2.60~2.70달러(약 3,502~3,639원) 구간에서의 강한 저항과 함께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커진 점도 하락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는 최근 700만 달러(약 9억 4,210만 원) 상당의 USDC를 예치한 지갑이 XRP를 대상으로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매도 포지션을 열었다는 점은, 기관 투자자조차 추가 하락을 예측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RSI(상대강도지수)는 45 이하로 떨어졌고, 향후 1.85달러(약 2,489원) 혹은 1.60달러(약 2,152원)까지의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더리움 역시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장기 지지선 역할을 했던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현재는 3,600달러(약 485만 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단기 반등 무드를 잠재우며, 투자심리마저 압도적으로 약세로 이동한 모습이다. 최근 몇 달간 4,000~4,200달러(약 540~567만 원)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상승이 거부된 점도 부담이다. RSI가 35 아래로 떨어지며 기술적으로도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고, 거래량 또한 매도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2,000~2,200달러(약 270~297만 원) 대를 다음 주요 매수 구간으로 꼽고 있으나, 이 가격대마저 붕괴될 경우 청산 도미노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에이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더리움이나 XRP보다도 더 뚜렷하게 기술적 구조가 무너지고 있으며, 현재 0.53달러(약 714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RSI는 31까지 하락해 극단적인 과매도 국면에 들어섰고, 모든 주요 이동평균선이 하락 추세를 형성하는 ‘EMAs 데스 크로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내내 지지선 역할을 해온 0.65달러(약 875원)가 붕괴된 이후 매수세는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에이다가 단기간 내에 0.60~0.65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0.45~0.40달러(약 607~540원)까지 추가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단기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시장 전반의 반등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XRP, 이더리움, 에이다 모두 기술적 하락 신호가 겹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거래량과 지표, 차트 흐름 모두 매도 우위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어, 당분간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