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3,000달러(약 450만 원) 선까지 하락한 가운데, 장기 보유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추가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ETH를 155일 이상 보유한 '장기 보유자'들이 최근 매도 규모를 크게 늘렸다. 특히 하루 평균 4만5,000ETH, 약 1억 4,000만 달러(약 2,100억 원) 상당이 3~10년 이상 된 지갑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 보유자가 활발하게 물량을 정리하고 있다는 신호로, 시세에 추가적인 매도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글래스노드는 “이번 매도 흐름은 202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노련한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줄이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지표들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차트 분석에 따르면, ETH는 50주 지수이동평균(EMA)을 하회했고, 하락 깃발(bear flag) 패턴 이탈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주요 하락 목표선은 2,500달러(약 375만 원)로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단기 반등 없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경우, 시장 심리 위축과 맞물려 추가 조정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번 조정이 저점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