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BTC) 보유량을 1,000개 이상 추가하며 총 1억 달러(약 137억 원) 이상의 구매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대출 협정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공공 노출을 제한하겠다는 기존 약속과 상충되는 행보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사무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1,09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이로 인해 엘살바도르의 공식 보유량은 당초 2024년 12월 18일 기준 5,968개에서 현재 7,474개로 증가했다. 최근 매입 당시 비트코인 가격 기준으로 약 1억 달러(약 137억 원)어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대규모 매입은 IMF가 올해 7월 엘살바도르에 14억 달러(약 1조 9,180억 원)의 대출 프로그램을 승인하면서 해당 국가가 추가 비트코인 구매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엘살바도르는 IMF와의 협정 하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유지하되, 공공 재정에서의 비중은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 가치는 약 6억 8,300만 달러(약 937억 원)로 평가된다. 이는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 10월 초 사상 최고치였던 12만 6,000달러(약 1억 7,260만 원)에서 최근 9만 6,000달러(약 1억 3,152만 원)로 약 28% 하락한 것을 반영한 수치다.
이번 매입으로 엘살바도르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이 다시 한번 국제적 논란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을 공식 통화로 채택한 세계 최초의 국가로서, 그 정책 방향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과 규제 동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