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급락 이후 9만 1,500달러(약 1억 2,351만 원) 부근에서 안정을 찾자, 시장 전문가는 2025년 1분기와 유사한 사이클이 재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분석가는 이번 조정이 마지막 ‘덜컥 하락(shakeout)’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잠복된 베어시그널에 주목하고 있다.

익명 분석가인 악셀 비트블레이즈는 현재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S&P 500)의 움직임이 2025년 1월 장세와 닮아 있다고 전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1월 고점을 찍은 후 단기 하락세로 전환됐고, 시장은 이를 단순한 조정으로 간주했으나 곧이어 S&P 500도 고점에 도달하며 두 시장이 함께 6주간 급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25% 하락했고, S&P 500은 21% 떨어졌다.

비트블레이즈는 현재 비트코인이 지난 10월 6일 고점 이후 약 18% 급락한 것에 주목하며, 예전 하락 패턴의 ‘3~4단계’에 근접했다고 분석한다. 그는 시장에서 마지막 하방 촉매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과 미국 중소형 은행의 유동성 위기, 고위 인물 관련 루머에 대한 시장 민감성 등을 잠재 리스크로 꼽았다. 이처럼 천천히 번지는 ‘슬로번(slow burn)’ 불안은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트블레이즈는 “손상 국면의 끝자락에 와있는 것 같다”며 “마지막 한 번의 흔들림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현재 상황이 바닥에 근접했음을 시사하면서도 낙관론 속 경계를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또 다른 분석가 악셀 앨들러 주니어는 여전히 비트코인 시장 구조가 약세 영향권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BTC 시장의 ‘강세−약세 구조 지수(BBS Index)’는 -41.89에서 -27.82로 회복됐으나, 여전히 -25% 기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하락 압력이 다소 완화됐지만 유의미한 방향성 반전은 아니며, 시장 전반에 파생상품 매도세, ETF 자금 유출, 약세 ‘테이커 플로우(소극적 매수세)’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기관의 거래 참여를 가늠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 역시 -90달러(약 -12만 1,500원)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표는 기관 자금이 코인베이스에서 활발히 유입될 경우 플러스로 반전되지만, 현재는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 투자자의 매도가 주요 변동성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 증시는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이에 앞서 조정을 마쳤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은 단기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다만 주요 지표들이 여전히 하방 압력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TokenPost Ai

🔎 시장 해석

현재 비트코인은 과거 사이클의 반복 가능성 속에서 기술적 반등에 나설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은행권 유동성 문제와 국제 금리 리스크 등이 아직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 전략 포인트

- 단기 반등 가능성에 편승하기보다 큰 흐름 속의 저점 탐색이 유효

-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과 ETF 흐름 등을 통해 기관 매수세 회복 여부 주시

- 일본·미국 채권 시장 리스크도 크립토 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함께 점검 필요

📘 용어정리

- ‘슬로번(slow burn)’: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서서히 쌓여가는 리스크 요인

- ‘테이커 플로우(Taker Flow)’: 시장가를 기준으로 적극적인 매수·매도를 측정하는 흐름 지표

-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 글로벌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통해 기관 참여를 측정하는 지표로, 플러스면 강세, 마이너스면 약세를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