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캐시(ZEC)와 모네로(XMR)가 프라이버시 코인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때 모네로를 추월했던 Z캐시는 최근 하락 국면을 거치며 다시 추월당한 상황이다.

지난 9월 말부터 시작된 Z캐시의 강세장은 11월 초까지 이어졌다. 특히 11월 7일에는 744달러(약 109만 3,000원)까지 상승하며, 당시 프라이버시 코인 중 시가총액 기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이에 따라 모네로가 다시 시총 1위를 탈환했다.

현재 모네로는 시가총액 76억 9,000만 달러(약 11조 3,143억 원)로 전체 암호화폐 중 1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Z캐시는 75억 6,000만 달러(약 11조 1,532억 원)로 17위에 위치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지만 시장에선 이 변화가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모네로는 최근 1주일 동안 약 20% 상승한 반면, Z캐시는 10%가량 하락했다. 이는 자금이 Z캐시에서 모네로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모네로 상승에는 선물시장에서의 투기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일부 투자자들이 선물 포지션을 강화하면서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고, 단기 수익 실현 이후 자금이 Z캐시나 대시(DASH), 기타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양 종목 간 시총 순위 역전은 단기 이슈에 그치지 않고, 더 넓은 프라이버시 코인 시장 내 수급 변화의 일면이라는 분석이 따라붙는다.

이처럼 Z캐시와 모네로의 경쟁은 단순한 시총 맞대결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 내 ‘프라이버시 기술’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 자금 흐름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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