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 속에 9만 달러(약 1억 3,330만 원) 고지에 근접했다. 숏 포지션 청산이 붐을 일으키며 매수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상승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핵심 지지선인 8만 4,000달러(약 1억 2,445만 원)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연말 랠리 기대…단기 반등폭 6.5%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장중 8만 9,850달러(약 1억 3,312만 원)까지 반등하며 8만 4,400달러(약 1억 2,494만 원) 저점 대비 6.5% 상승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상승 세를 바탕으로 연말 상승 흐름, 이른바 ‘산타 랠리’ 재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AlphaBTC는 비트코인이 당초 연초가 수준인 9만 3,300달러(약 1억 3,817만 원)에 도달한 뒤, 이후 9만 8,000달러~10만 달러(약 1억 4,508만 원)의 저항 구간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분석가 Captain Faibik은 지난 11월부터 이어진 8만 2,000~9만 5,000달러(약 1억 2,147만 원~1억 4,075만 원) 사이의 박스권을 깨고 상승 돌파가 임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확성기형 패턴’이 완성될 경우 가격은 최대 12만 달러(약 1억 7,774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승 동력은 ‘숏 포지션 청산’

이번 반등의 주요 배경에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이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악셀 애들러 주니어는 X(옛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지금 산타 랠리에 진입 중”이라며 “레짐 스코어가 16.3%로 아직 과열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상승을 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 지표인 ‘롱·숏 청산 우위 지표’는 -11%로 하락하면서, 강제 청산되는 숏 포지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반면 30일 이동평균은 여전히 +10%를 기록하고 있어 강세장이 준비되고 있다는 신호도 함께 제공한다는 평가다. 그는 “숏 청산이 우위를 점하면 단기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선 8만 4,000달러…방어가 관건

하지만 일부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분석가 Ardi는 최근 5년간 산타 랠리 구간(12월 24일~1월 2일)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2020년을 제외하고는 물량 출회 압력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가 2021년과 동일한 ‘반감기 이후’ 국면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같은 -7.9% 수익률 재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기 조정 우려와 맞물려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인 8만 4,000달러 방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트레이더 Daan Crypto Trades는 “8만 4,000달러는 고점 돌파 후의 재지지 구간이자 현재 강세장이 유지되기 위한 반드시 방어해야 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온체인 자료에 따르면, 8만 4,000~8만 5,600달러(약 1억 2,445만 원~1억 2,664만 원) 구간에서 투자자 약 97만 6,000 BTC가 매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이 이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심리적 불안감이 커져 매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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