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소식에 흔들린 뒤 빠르게 ‘회복’ 흐름을 되찾았다. 비트코인(BTC)은 급락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디파이(DeFi) 업계에서는 에이브(AAVE) 거버넌스 갈등과 보안 사고, 스테이블코인 자금 흐름 변화가 동시에 부각됐다.
비트코인(BTC)은 현지시간 일요일 6만3,245달러(약 9,385만 원)까지 밀린 뒤 목요일 한때 7만3,000달러(약 1억 832만 원) 선을 회복했다. 변동성 확대의 직접적 배경은 지정학 리스크였지만, 반등 과정에서는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이 ‘완충재’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ETF들은 목요일까지 주간 순유입이 11억달러(약 1조 6,321억 원)를 기록했다.
에이브(AAVE), 핵심 거버넌스 조직 ACI “4개월 내 운영 종료”
디파이 대표 프로토콜 중 하나인 에이브(AAVE)에서는 거버넌스 위임자이자 서비스 제공자로 영향력이 컸던 에이브 챈 이니셔티브(ACI)가 에이브 다오(DAO) 참여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CI는 앞으로 약 4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운영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ACI 설립자 마크 젤러(Marc Zeller)는 화요일 성명을 통해 “남은 기간 거버넌스 활동을 이어가고, 진행 중인 약속을 마무리한 뒤 인프라와 책임을 다오 또는 후속 제공자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젤러는 “ACI는 에이브를 위해 만들어졌다. 에이브 생태계에서 미래가 없다면 그 이름도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며 조직 종료를 시사했다.
ACI는 이번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제안 심의 과정에서의 거버넌스 기준과 투표 역학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시장에서는 에이브의 재원 조달 계획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핵심 참여자의 이탈이 거버넌스 구조 재편과 의사결정 방식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디플레이션이 비트코인 2036년 1,100만달러” 전망…엇갈린 평가
거시 전망도 나왔다. 스트라이브(Strive)에서 비트코인 전략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는 조 번넷(Joe Burnett)은 인공지능(AI)이 촉발하는 ‘기술 디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통화 공급 확대 압력을 키우면서, 비트코인(BTC)이 향후 10년 내 1,000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번넷의 ‘기준 시나리오’는 2036년 1분기 비트코인 1,100만달러(약 163억 2,290만 원)다.
이 전망은 비트코인이 전 세계 금융자산 가치의 약 12%까지 커지고, 글로벌 부가 2036년까지 연 7% 복리로 증가한다는 공격적 가정을 전제로 한다. 현재 비트코인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0.2%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향후 10년간 176배 이상 커져 230조달러(약 341,297조 원) 규모에 도달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코인 뷰로(Coin Bureau) 공동 설립자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닉 퍽린(Nic Puckrin)은 “이 시나리오는 비트코인이 사실상 지배적 글로벌 준비자산이 되고, 구조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환경이 이어진다는 함의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이 과거(2015~2024년) 연평균 약 60% 복리 성장률을 기록한 전례가 있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멕시(MEXC)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숀 영(Shawn Young)은 변동성 하락과 유동성 구조를 근거로 “향후 10년간 1만6,318% 상승을 전제하는 전망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현실적인 가격 범위는 많아야 100만달러(약 14억 8,390만 원)”라고 선을 그었다.
스테이블코인 주간 순유입 17억달러…미국 ‘이자 지급’ 규제 공방 속 온체인 회복
메사리(Messar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스테이블코인 주간 순유입은 17억달러(약 2조 5,226억 원)로 전주 대비 414.5% 급증했다. 30일 평균 기준으로도 일간 순유입이 1억6,250만달러(약 2,411억 원)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거래량은 6.3% 증가했지만 평균 거래 규모는 계속 줄어 리테일 중심의 온체인 활동이 다시 ‘두꺼워지는’ 흐름이 포착됐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미국 워싱턴에서 제3자의 스테이블코인 ‘이자(yield) 지급’을 둘러싼 규제 논쟁이 이어지는 만큼 제도 리스크가 유입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솔브 프로토콜, 270만달러 금고 해킹…10% ‘버그 바운티’ 제시
비트코인 기반 디파이 플랫폼 솔브 프로토콜(Solv Protocol)은 토큰 금고(vault) 중 하나가 악용돼 270만달러(약 40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측은 공격자가 탈취 자금을 반환할 경우 10%의 포상금(바운티)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솔브는 목요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영향을 받은 이용자는 10명 미만”이라며, 비트코인(BTC)에 연동된 토큰인 솔브BTC(SolvBTC) 38.05개 손실을 프로젝트가 보전하겠다고 했다. 또 하이퍼네이티브(Hypernative), 슬로우미스트(SlowMist), 서틱(CertiK) 등 보안 업체들과 함께 원인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솔브는 사용자가 비트코인을 예치하면 솔브BTC를 발행받고, 이를 다른 블록체인에서 대출·차입·스테이킹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프로젝트는 2만4,226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17억달러(약 2조 5,226억 원)를 웃돈다고 밝혔다. 보안 연구자들은 특정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으로 인해 토큰을 과도 발행(mint)할 수 있었고, 공격자가 이를 반복 실행해 솔브BTC로 교환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비트 “AI 감시로 3억달러 이상 위험 출금 차단”
거래소 바이비트(Bybit)는 2025년 4분기 AI 기반 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스캠 연관이 의심되는 출금 중 3억달러(약 4,452억 원) 이상을 차단하거나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시스템이 탐지한 출금 요청 규모는 5억달러(약 7,420억 원) 수준이며, 4,000명 이상이 경고 알림 또는 차단 조치로 보호받았다는 설명이다.
바이비트의 그룹 리스크 통제 책임자 데이비드 종(David Zong)은 차단 누적액 상당 부분이 경고를 확인한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출금을 취소’한 사례라고 전했다. 거래가 완료되기 전 중단된 만큼, 복구·환급 절차 없이 자금이 이용자 계정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의미다. 회사는 또한 이전 분기에는 고위험 투자사기 주소 350개를 식별해 8,000명의 피해 가능성을 줄였고, 2025년 한 해 동안 300만 건이 넘는 크리덴셜 스터핑(대입 공격) 시도를 저지했다고 덧붙였다.
디파이 시장, 대형 코인 대체로 ‘주간 플러스’…리버(RIVER) 94% 급등
코인텔레그래프 마켓 프로와 트레이딩뷰 집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개 암호화폐 중 대부분이 이번 주 상승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 1위는 리버(RIVER)로 94% 급등했고, 휴머니티 프로토콜(H)은 39% 상승해 뒤를 이었다.
지정학 리스크가 촉발한 급락 이후 비트코인(BTC) 반등과 ETF 자금 유입이 시장 심리를 빠르게 재정렬했지만, 디파이 내부에서는 에이브(AAVE) 거버넌스 균열과 솔브 프로토콜 해킹처럼 구조적 리스크도 동시에 노출됐다. 단기 가격 회복이 이어지더라도, 프로토콜 운영 안정성과 규제 변수에 따라 자금 흐름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당분간 시장의 핵심 체크 포인트로 남을 전망이다.
🔎 시장 해석
- 지정학 리스크(미국-이스라엘 vs 이란)로 급락했던 시장이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주간 +11억달러)으로 빠르게 심리 안정
- BTC는 6만3,245달러 저점 이후 7만3,000달러 회복에 성공했지만, 디파이는 거버넌스/보안/규제 이슈가 동시에 부각
- 온체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순유입(+17억달러)이 회복 신호로 보이나, ‘이자 지급’ 규제 공방이 상단을 제한할 변수
💡 전략 포인트
- 단기: 가격 반등만 추종하기보다 ‘ETF 유입 지속성’과 ‘지정학 헤드라인 리스크’에 따라 포지션 규모/레버리지 조절
- 디파이: AAVE(거버넌스 핵심 참여자 ACI 이탈), Solv(볼트 해킹)처럼 ‘운영 안정성 리스크’가 재평가될 수 있어 TVL/감사/권한 구조 체크 필수
- 스테이블코인: 유입 증가를 유동성 회복 신호로 보되, 미국 내 yield(이자)형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향에 따라 발행·유통 수요가 흔들릴 수 있어 정책 뉴스 모니터링
📘 용어정리
-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매매되며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추종하는 상품(기관 자금 유입 통로)
- DAO/거버넌스: 토큰 보유자 투표로 규칙·예산·운영을 결정하는 구조(대의원/서비스 제공자 영향력 중요)
- 스테이블코인 순유입: 온체인으로 새로 유입된 스테이블코인 총량 변화(시장 유동성·매수 여력의 간접 지표)
- 볼트(vault) 해킹: 예치/발행/운용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 악용으로 자금이 탈취되거나 토큰이 비정상 발행되는 사고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트코인은 왜 급락했다가 빠르게 회복했나요?
급락의 직접 촉매는 중동 지정학 충돌 소식으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 확대였습니다. 이후에는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로 주간 11억달러 순유입이 들어오며 매수 수요가 완충재 역할을 했고, 그 결과 6만3,245달러 저점 이후 7만3,000달러 선까지 반등했습니다.
Q.
AAVE에서 ACI가 운영 종료를 예고하면 사용자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요?
ACI는 Aave DAO에서 영향력이 컸던 거버넌스 위임자/서비스 제공자입니다. 핵심 참여자 이탈은 향후 예산 집행, 제안 심의 기준, 투표 역학(연합/위임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정책 변경 속도가 빨라지거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금리·담보 파라미터 변경 공지, 리스크 파라미터 업데이트, 거버넌스 투표 결과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스테이블코인 유입 증가(17억달러)와 규제 공방은 시장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순유입 증가는 온체인 유동성이 늘고(대기자금 증가) 거래·디파이 활용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미국에서 제3자의 스테이블코인 ‘이자(yield) 지급’을 둘러싼 규제 논쟁이 커지면, 특정 상품/발행사에 대한 제약이 생겨 유입세가 둔화되거나 자금이 다른 자산(현물 BTC, 국채형 상품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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