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보유한 상장사 나카모토(NAKA)가 주가 방어와 상장 유지라는 ‘현실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역주식 분할 카드를 꺼냈다. 급락한 주가와 나스닥 규정이 맞물리며 전통 월가식 대응이 다시 등장한 모습이다.
나카모토는 최근 예비 위임장 공시(14A)를 통해 1대 20에서 1대 50 비율의 ‘역주식 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는 약 0.22달러(약 327원) 수준으로, 2025년 5월 고점 대비 약 99% 급락했다. 나스닥은 상장 기업에 대해 주당 최소 1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일정 기간 내 개선이 없으면 상장 폐지 위험에 놓인다.
주가 부양 위한 ‘역주식 분할’, 근본 해법은 아니다
역주식 분할은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주가를 비례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0.20달러짜리 주식 20주를 4달러짜리 1주로 합치는 구조다. 기업의 실질 가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형식적으로 주가를 높여 상장 유지 요건을 맞추는 데 활용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시간 벌기’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는 한,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보유도 일부 매각…유동성 확보 움직임
나카모토는 최근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BTC)의 약 5%를 매각했다. 현재 보유량은 5,058 BTC로 줄었다. 이는 운영 자금 확보 등 유동성 관리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업계 전반에서도 관찰된다. 올해 초 스트라이브 자산운용 등 다른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도 유사한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최근 몇 달간 관련 기업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 수준에서 최근 약 7만 달러선까지 내려왔다.
대규모 매물 가능성…시장 부담 요인
나카모토는 추가로 기존 투자자의 재매각을 위해 4억 주 이상의 주식을 등록했다. 이는 신규 자금 조달이 아닌 매도 가능 물량 확대를 의미하며, 시장에 ‘오버행(잠재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최대 약 70억 달러(약 10조4,048억 원) 규모의 증권 발행을 허용하는 ‘셸프 등록’도 유지 중이다. 별도로 약 50억 달러(약 7조4,320억 원) 규모의 ATM(시장 내 직접 매각)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향후 단계적 주식 매각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나카모토의 이번 조치는 주가 방어와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기업의 실질 경쟁력 회복 여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기 처방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시장 해석
나카모토는 주가 급락으로 나스닥 상장 유지 요건(1달러)을 충족하지 못하자 역주식 분할을 추진하며 ‘형식적 주가 회복’ 전략에 나섰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맞물려 관련 기업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업계 전반의 유동성 압박이 드러나고 있다.
💡 전략 포인트
역주식 분할은 단기적으로 상장 폐지 리스크를 회피하는 수단이지만, 펀더멘털 개선 없이는 주가 반등 지속성이 제한적이다.
비트코인 일부 매각 및 ATM 프로그램은 유동성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오버행 부담으로 주가에는 부정적 압력을 줄 수 있다.
투자자는 단기 이벤트보다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기업의 실질 수익 구조 개선 여부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용어정리
역주식 분할: 여러 주를 합쳐 주당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음.
오버행: 향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주가 하락 압력 요인.
ATM(At-The-Market): 기업이 시장에서 주식을 바로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