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예치로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노리던 디파이(DeFi) 시장의 논리가 흔들리고 있다. 에이브(AAVE), 리도(Lido) 같은 대표 서비스의 수익률이 미국 은행 예금보다 낮아지면서, 스마트 컨트랙트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디파이 대출 시장에서 에이브(AAVE)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에 연 1.84%, USD코인(USDC)에 2.61% 수준의 수익을 제시하고 있다. 이더리움(ETH) 유동성 스테이킹 서비스 리도도 2.53%에 그친다. 반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현금성 자산에 3.14%를, 악소스 은행은 4.21%를 제공한다. 사실상 ‘디파이 프리미엄’이 사라진 셈이다.
시장의 체감도는 비슷하다. 트레이더 제임스 크리스토프는 “디파이(DeFi)는 연 1% 낮은 미국 국채 수익률을 쫓다가, 1년에 한 번은 자산을 모두 잃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에테나(ENA)의 스테이블 자산 sUSDe는 2024년 한때 연 50%를 넘겼지만 지금은 3.56%로 급락했고, 운용자산도 절반 이상 줄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률 역시 병합(Merge) 직후 5%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2.7% 수준으로 내려왔다.
원인은 구조적이다. 이더리움 검증자 보상이 3,800만 ETH 이상으로 분산되면서 수익률이 빠르게 눌렸고, 스테이블코인 대출도 공급이 늘면서 금리가 내려갔다. 코인데스크 오버나이트 비율은 최근 한때 미국 은행 초단기 금리보다도 낮아지는 등, 디파이의 대표 지표들이 뚜렷한 하향 흐름을 보였다.
반면 전통 금융을 토큰화한 상품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블랙록의 BUIDL은 20억달러를 넘는 자산을 바탕으로 3.47%를 제공하고, 온도파이낸스의 USDY, 프랭클린템플턴의 BENJI, 슈퍼스테이트의 USTB도 각각 3.5% 안팎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평균 7일 수익률은 3.38%로, 주요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풀보다 높다.
결국 시장은 ‘스마트 컨트랙트 위험을 감수하면 더 높은 수익을 받는다’는 기존 공식이 무너졌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디파이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초과수익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은 점점 토큰화된 국채와 같은 안정적 상품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 시장 해석
디파이(DeFi)의 핵심 경쟁력이던 ‘고수익 프리미엄’이 사라지며 전통 금융 대비 매력도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주요 프로토콜 수익률이 2%대에 머무르는 반면, 은행 및 토큰화된 국채 상품은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자금 이동이 발생하고 있다.
💡 전략 포인트
단순 예치형 디파이 전략은 리스크 대비 보상이 부족한 구간에 진입했다.
토큰화된 국채 및 실물 기반 수익 상품(RWA)이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고수익을 추구할 경우 추가 리스크(레버리지, 신규 프로토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 용어정리
디파이(DeFi): 중개기관 없이 블록체인으로 금융 서비스 제공
스테이킹: 블록체인 검증 참여 대가로 보상 받는 구조
RWA(실물자산 토큰화): 국채, 채권 등을 블록체인에서 거래 가능하게 만든 자산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암호화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