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AAVE)에서 유동성이 사실상 고갈되며 대규모 출금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디파이(DeFi) 핵심 인프라가 ‘100% 이용률’에 도달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 자산이 묶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4월 18일 켈프다오(Kelp DAO) rsETH 브리지 해킹에서 촉발됐다. 공격자는 위조된 크로스체인 메시지를 활용해 담보 없는 rsETH를 발행한 뒤 이를 에이브에 예치하고 약 2억달러(약 2,949억원)의 랩드 이더리움(WETH)을 대출받았다. 이후 ‘부실 채무’ 우려가 확산되자 하루 만에 약 66억달러(약 9조7,343억원)가 플랫폼에서 빠져나가며 전형적인 ‘뱅크런’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현재 테더(USDT)와 USD코인(USDC) 등 약 50억달러(약 7조3,745억원)가 사실상 묶인 상태다. 시장 분석가 디파이 워홀은 “모든 주요 마켓이 100% 이용률에 도달했다는 것은 ‘완전 정지 상태’를 의미한다”며 “출금을 위한 유동성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산 불능 상태…리스크 통제 기능 마비
100% 이용률은 단순한 유동성 부족을 넘어 프로토콜의 핵심 방어 기능까지 멈췄다는 의미다. 담보가치가 하락해도 이를 강제 청산할 수 없기 때문에 부실 채무가 계속 누적된다.
서틱(CertiK)의 블록체인 보안 연구원 나탈리 뉴슨은 “청산이 작동하려면 시장에 유동성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는 그 전제가 무너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 지원 없이는 회복이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태는 에이브 자체 해킹이 아닌 외부 브리지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크다. 뉴슨은 “하나의 취약점이 디파이 전반으로 확산되는 ‘연결성 리스크’가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고래 자금 이탈로 연쇄 붕괴
기술 분석가 듀오 나인은 rsETH 사태 직후 대형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인출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저스틴 선, MEXC 거래소 등 주요 참여자들이 수십억달러 규모 자금을 회수하면서 ETH 마켓이 먼저 100% 이용률에 도달했고, 이후 USDT·USDC 풀까지 연쇄적으로 마비됐다.
결과적으로 현재 주요 스테이블코인 시장까지 모두 ‘출금 불가’ 상태에 놓였다.
이미 예견된 위험…디파이 구조적 한계 드러나
이번 사태는 전혀 새로운 리스크가 아니라는 점도 주목된다. 과거 에이브 리스크 매니저 알렉스 베르토메우-질레스는 2020년 이미 100% 이용률이 “예치자가 자금을 인출할 수 없는 문제적 상황”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에이브(AAVE) 사태는 디파이의 장점인 상호 연결성이 동시에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단일 프로토콜 문제가 아닌, 생태계 전체의 신뢰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가 커지고 있다.
🔎 시장 해석
에이브(AAVE)가 100% 이용률에 도달하며 유동성이 완전히 고갈, 사실상 ‘디파이 뱅크런’이 발생. 외부 브리지 해킹이 촉발점이 되어 수십억 달러 자금이 묶이며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됨.
💡 전략 포인트
단일 프로토콜이 아닌 생태계 전반 리스크 점검 필요. 브리지·파생 자산 의존도 높은 프로젝트는 추가 점검 필수. 고래 자금 이동이 유동성 위기의 핵심 촉매로 작용.
📘 용어정리
100% 이용률: 예치 자산이 전부 대출되어 출금 불가 상태
청산: 담보 가치 하락 시 자동 매각하는 리스크 관리 장치
브리지: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