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후원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과 저스틴 선의 갈등이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본격화한 가운데, WLFI의 대형 기관투자자가 처음으로 입을 열며 회사 측 주장을 상세히 전했다. 핵심은 선이 받은 조기 토큰이 ‘1년 락업’ 조건을 어겼느냐는 점이다.
13일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사이드 사메르 Sameer Group LLC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기관들은 락업을 지켰고, 이 같은 예외는 그 약속을 전제로만 허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UAE 파트너사 아리암1, 아쿠아1과 함께 3억달러 이상 규모의 지분을 보유한 대형 투자자다.
WLFI는 저스틴 선에게 발행 전 토큰 일부를 지갑으로 직접 보냈지만, 그 대가로 1년 동안 매도·이전·시장 훼손 행위를 금지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선 측이 후오비 채널을 통해 WLFI ‘20% 스테이킹 수익’을 홍보하고, 이후 해당 토큰이 바이낸스 등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WLFI는 더 나아가 출시 직전 이 토큰이 WLFI 매도에 사용됐고, 동시에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이 잡혔다며 이를 ‘덤프앤드쇼트’로 규정했다. 사메르는 “이는 X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의혹”이라며 “온체인에서 확인되는 유사한 패턴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WLFI가 곧바로 공개 반박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사메르는 “처음에는 사적 분쟁을 공개 충돌로 키우지 않으려 했다”며 “선이 먼저 공개적으로 회사 입장을 문제 삼으면서 대응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선은 3월 거버넌스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고, WLFI는 이를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분쟁은 소송으로 번졌다. 사메르는 “개인적으로는 저스틴 선에게 유리하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법원에서 WLFI가 우세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선의 신뢰도에도 추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인물 갈등을 넘어, 대형 크립토 프로젝트에서 토큰 락업과 투자자 권리, 온체인 투명성이 어디까지 지켜져야 하는지 다시 묻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후원 플랫폼이라는 정치적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WLFI와 저스틴 선의 분쟁은 당분간 시장의 시선을 계속 끌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