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거래 11% 감소…글로벌 크립토 도입 둔화, 거시 변수에 흔들
1분기 글로벌 크립토 도입이 둔화되며 리테일 거래 규모가 11% 감소했다.
강달러·고금리 속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시장 방향성이 거시 변수에 좌우되는 모습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면서 올해 1분기 글로벌 크립토 도입이 뒷걸음질쳤다. 특히 개인투자자(리테일) 활동이 위축되며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TRM랩스(TRM Labs)가 발표한 ‘1분기 글로벌 크립토 도입 지수’에 따르면 리테일 크립토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 9790억달러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1달러=1484원) 기준 약 1452조원 수준으로, 2개 분기 연속 감소이자 2022년 약세장 이후 가장 큰 폭의 후퇴로 집계됐다.
강달러·고금리 ‘리스크 오프’…비트코인(BTC) 22% 조정
TRM랩스는 이번 감소의 배경으로 강달러, 높은 금리,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리스크 오프)을 지목했다. 기회비용이 커진 환경에서 리테일 참여가 둔화했고, 이는 크립토 도입 지표 전반의 약세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수요 둔화는 가격에도 반영됐다. 1분기 비트코인(BTC) 가격은 22% 하락했으며,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과 맞물려 조정 국면이 이어졌다.
2025년 말 12만6000달러 상단 이후 하락…시장 체력 시험대
비트코인(BTC)은 2025년 말 12만6000달러를 웃도는 고점을 찍은 뒤, 올해 들어 하방 압력이 커지며 1분기 내내 완만한 우하향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조정은 단기 변동성뿐 아니라 유동성 환경 변화에 대한 시장의 적응 과정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리테일 중심의 거래 감소가 ‘도입’ 지표를 직접 흔드는 만큼, 당분간은 거시 지표와 금리 경로, 달러 강세 여부가 크립토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지 않는 국면에서는 반등 폭도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진국은 감소, 신흥국은 견조…이란 전쟁이 갈라놓은 수요
보고서는 지역별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한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은 거래량 감소 폭이 가장 컸는데, 이들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주로 ‘투기적 자산’으로 소비되는 만큼 위험회피 국면에서 자금이 빠르게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로 에너지 수급이 흔들리며 글로벌 시장의 지정학 민감도가 높아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면 결제·저축 등 ‘실사용’ 비중이 높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버텼다. 튀르키예는 거래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했고, 라틴아메리카와 남아시아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TRM랩스는 “국내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되거나 자본 통제로 대안이 부족한 곳에서는 크립토가 ‘가치저장’이자 ‘그림자 달러 시스템’으로 기능한다”며 수요의 성격 차이가 도입 지표를 갈랐다고 설명했다.

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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