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에 상장된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BTC) 추가 매수를 위해 80억엔(약 5,000만달러)을 무이자(제로쿠폰) 채권으로 조달했다. 24일(현지시간) 공시에 따르면 이번 발행은 ‘제20회 보통채권’으로, 조달 자금은 전액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된다.
원달러환율(1달러=1,483.30원)을 적용하면 5,000만달러는 약 742억1,500만원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도 비트코인 매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셈으로, 아시아권에서 ‘비트코인 트레저리(재무자산) 모델’을 전면에 내건 기업 중 존재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EVO FUND이 인수…2027년 만기, 조기상환 옵션도
이번 채권의 인수자는 케이맨 제도 기반의 EVO FUND로, 디지털 자산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화 금융에 강점을 가진 에볼루션 파이낸셜 그룹의 핵심 펀드로 알려졌다. 메타플래닛은 그간 비트코인 매수를 위한 무이자 채권 발행에서 EVO FUND를 주요 투자자로 확보해 왔고,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제로금리’ 자금을 늘렸다.
채권은 2027년 4월 만기이며 담보가 없는 무담보 구조다. 만기에는 액면가로 상환되지만, EVO FUND는 영업일 5일 전 통지로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고, 메타플래닛 역시 동일 투자자와의 추가 자금조달이 성사될 경우 일부 또는 전부를 조기상환할 수 있다.
운영현금흐름보다 자본시장 조달에 무게
이번 조달은 메타플래닛이 반복해 온 ‘자본시장 기반’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의 연장선이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만으로 매수 여력을 키우기보다, 채권과 주식 등 금융수단을 활용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야후파이낸스 집계 기준 기사 작성 시점 메타플래닛 주가는 약 3.69% 하락했다. 비트코인 보유 확대가 중장기 프리미엄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기대와, 부채성 자금으로 변동성 자산을 늘리는 데 따른 리스크 인식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보유량 4만 BTC 돌파…‘스트레티지’와 유사한 행보
메타플래닛은 올해 1분기에만 5,075 BTC를 추가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약 40,177 BTC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장사 기준 비트코인 보유 규모 3위권으로 올라섰고, 미국에서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상징해 온 스트레티지(Strategy)와 자주 비교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최근 세션에서 비트코인은 7만7,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방향성을 모색 중인데, 메타플래닛은 변동성 국면에서도 매수를 이어가겠다는 신호를 내놨다. 회사는 이번 채권 발행이 2026회계연도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경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재무성과 등에서 ‘중대한 영향’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