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공급, 장기보유자로 이동…‘강한 손’ 쏠림 속 현물 수요는 약세
장기보유자 공급이 한 달 새 30만 BTC 넘게 늘며 비트코인 물량이 ‘강한 손’으로 이동했다.
다만 이번 상승은 선물 수요가 주도해 현물 수요 부진 시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코인(BTC) 시장에서 ‘장기보유자(LTH)’가 보유한 공급량이 최근 한 달 사이 뚜렷하게 늘었다. 온체인 데이터는 변동성 국면에서도 코인을 쉽게 내놓지 않는 주체로 물량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155일 이상 보유한 투자자를 장기보유자로 분류하며, 이들의 공급 변화가 최근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통계적으로 보유 기간이 길수록 향후 이동·매도 가능성이 낮아 ‘확신이 강한 수요’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한 달 순유입 30만3500BTC…상반된 단기보유자 흐름
크립토퀀트가 집계한 30일 기준 장기보유자 순유입(netflow)은 최근 눈에 띄는 양(+)의 값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장기보유자 그룹으로 ‘성숙(maturing)’해 편입된 물량은 30만3500BTC에 달한다.
반면 최근 5개월 내 매수자를 뜻하는 ‘단기보유자(STH)’ 공급은 같은 기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장기보유자가 순분배에 나섰고 4분기 급락 구간에서 매도 강도가 커졌지만, 2026년 1월을 기점으로 흐름이 바뀌며 2월 급락 이후의 조정·횡보 구간에서 ‘HODL’ 성향이 다시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현물 ETF·스트레티지(Strategy)도 매집…“공급이 더 강한 손으로”
장기보유자 증가와 함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스트레티지(Strategy) 역시 공급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같은 기간 ETF 보유량은 1만6800BTC, 스트레티지(Strategy)는 5만3000BTC 늘었다.
크립토퀀트는 이런 흐름을 두고 “비트코인(BTC) 공급이 더 강한 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다만 수요의 ‘질’이 따라붙는지 여부가 다음 변곡점을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가격 반등은 선물 주도…현물 수요 약세 땐 조정 경고
다만 이번 반등이 현물 수요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수개월간 비트코인(BTC) 현물 수요 변화가 대체로 마이너스였고, 이번 랠리에서도 뚜렷한 개선이 보이지 않는 반면 선물 시장 수요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레노는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은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시장의 수요가 전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1월 랠리 당시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지만 현물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상승이 오래가지 못했다며, 현물 수요가 위축된 상태에서 트레이더가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조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트코인(BTC)은 약 7만7600달러로, 원화로는 원/달러 환율 1483.60원을 적용하면 약 1억1510만원 수준이다.

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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