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 이더리움 급락에 ‘9조 원’ 손실 위기…ETH 재무 전략 흔들
이더리움(ETH) 가격이 1,8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최대 보유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가 약 9조 원 규모 평가손실에 직면했다.
해당 기업은 톰 리(Tom Lee)가 이끄는 회사로, 최근 주가도 급락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4일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5.9% 하락한 17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5월 초 이후 낙폭은 28%에 달한다. 이는 2025년 ‘이더리움 재무 전략’ 전환 발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하락은 이더리움(ETH) 가격이 2월 저점 수준을 다시 시험하면서 발생했다. 해당 자산은 5월 초 대비 20% 이상 하락했으며, 당시 톰 리는 ‘미니 크립토 겨울’ 종료와 ‘크립토 봄’ 시작을 주장한 바 있다.
이더리움 540만 개 보유…평가손실 급증
비트마인은 지난 1년간 약 540만 개의 이더리움(ETH)을 매집해 전체 유통량의 약 4.5%를 확보했다. 현재 가격 기준 약 100억 달러(약 15조2,910억 원) 규모다.
하지만 가격 하락으로 해당 보유분은 약 89억 달러(약 13조6,089억 원)에 달하는 ‘미실현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는 디지털 자산을 재무 전략으로 채택한 기업 모델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트레티지 모델’ 흔들…기업형 크립토 투자 시험대
비트마인의 사례는 기업이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암호화폐를 매입하는 이른바 ‘스트레티지(Strategy) 모델’의 한계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스트레티지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BTC)을 일부 매도하며 시장 논쟁을 촉발했다.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다수 기업의 주가가 보유 자산 가치보다 낮아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비트마인은 부채가 아닌 ‘지분 발행’을 통해 이더리움을 매입해 레버리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자체 스테이킹 서비스 ‘MAVAN’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 약 470만 ETH(전체의 87%)를 스테이킹하고 있으며, 연간 약 2억7,600만 달러(약 4,220억 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ETH 25만 달러 간다”…낙관론 유지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톰 리는 장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파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토큰화, AI 거래, 기업형 스테이킹이 결합되면 이더리움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더리움 가격이 ‘25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보다 냉정하다. 이더리움(ETH)은 다시 약세 구간에 진입했고, 비트마인의 대규모 보유 물량은 깊은 손실 상태에 놓였다.
장기 전망과 단기 시장 현실 사이의 괴리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형 크립토 투자 모델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시험대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