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11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며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24시간 동안 약 7억4998만달러 규모의 청산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락이 더 빨라졌고, 기술적으로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지만 추세 반전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수주간의 급락으로 최근 회복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뒤 6만354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ETF 순유출, 기관 수요 약화로 이어져
가장 큰 부담은 ETF 자금 흐름이다.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3일까지 비트코인 ETF에서는 3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고, 6월 2일 하루에만 약 5억19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시티는 ETF 자금 흐름이 주간 수익률 변동의 약 45%를 설명한다고 분석한 바 있어, 최근의 흐름은 BTC 가격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ETF가 비트코인 공급을 흡수하며 상승세를 떠받쳤지만, 지금은 오히려 하방 압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순유입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한 6만달러 중반대 안착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산·거시 변수까지 겹치며 낙폭 확대
파생상품 시장의 강제 청산도 하락세를 키웠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7억4998만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정리됐고, 이는 가격이 천천히 조정되기보다 급격히 밀리는 흐름을 만들었다.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자 추가 청산이 이어지는 ‘연쇄 반응’도 나타났다.
거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고용 지표가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뒤로 밀렸고, 시장은 당분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등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비트코인도 독립적인 움직임보다 위험자산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RSI 18 아래 과매도…반등은 가능하지만 추세 전환은 미확인
기술적으로는 과매도 신호가 뚜렷하다.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17.7~18 수준까지 떨어져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극단적인 구간에 들어갔다. 통상 이 수준은 단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현재는 10일·20일·50일·100일·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어 추세 자체는 여전히 약세로 해석된다.
당장 지켜볼 구간은 6만2964달러 부근이다. 이 선이 무너지면 6만달러, 더 아래로는 5만5000달러대 유동성 구간까지 열릴 수 있다. 반대로 6만9124달러를 종가 기준으로 회복해야 단기 모멘텀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다음 저항은 7만1589달러 부근이다.
결국 현재의 비트코인(BTC) 시장은 ‘과매도’와 ‘약세 추세’가 동시에 공존하는 구간이다. 단기 기술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ETF 자금 흐름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지 않는 한 의미 있는 회복세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