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장중 급락 후 반등하며 ‘지정학 프리미엄’이 사실상 소멸됐다. 중동 긴장이 밀어 올렸던 상승분이 완전히 되돌려지며, 시장은 다시 방향성을 시험받는 모습이다.
4일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장 초반 약 5.5% 하락해 6만1,322달러(약 9,416만원)까지 밀리며 2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반등하며 한때 6만4,000달러(약 9,827만원)를 회복했고, 현재는 6만3,300달러(약 9,72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중동 리스크로 형성된 상승분이 전부 지워진 셈이다.
‘디지털 금’ 서사 흔들…위기 시 동조 움직임
이번 하락은 단순 가격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비트코인(BTC)이 ‘디지털 금’으로서 위험 회피 자산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기 때문이다.
중동 긴장이 재부각된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상승하지 않고 오히려 위험자산과 함께 하락했다. 이후 반등 역시 증시와 동조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안전자산이 아닌 ‘리스크 자산’과 유사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핵심 지지 구간 진입…6만 달러 방어 여부 주목
현재 비트코인(BTC)은 6만~6만5,000달러(약 9,213만~9,981만원) 핵심 지지 구간 내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최근 매수자의 평균 단가를 의미하는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이 지표는 상승 지속과 하락 전환을 가르는 기준선으로 여겨진다.
일봉 기준으로 6만1,000달러가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5만8,000달러(약 8,906만원) 부근으로 열리게 된다.
레버리지 청산·ETF 자금 변화…시장 구조 변곡점
기술적으로도 부담이 확인됐다. 하락 과정에서 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됐고, 약 18억5,000만 달러(약 2조8,400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여기에 2026년 초 강한 매수세를 이끌었던 현물 ETF 자금 흐름도 변화가 감지된다. 순유입 중심이었던 구조에서 최근에는 순유출이 반복되며 ‘양방향 흐름’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반등 조건 vs 추가 하락 시나리오
단기적으로는 6만1,000~6만2,000달러 구간 방어 여부가 중요하다. 이 구간을 지키고 펀딩비가 안정되며 단기 보유자 매도세가 완화될 경우, 6만8,000달러(약 1억440만원)까지 반등 여지가 생긴다.
반면 뚜렷한 거시적 촉매가 부재할 경우 시장은 미국 고용 지표나 연준 발언을 기다리며 6만2,000~6만5,000달러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6만1,000달러 이탈 시에는 5만8,000달러 지지 테스트가 불가피하다.
비트코인(BTC)은 현재 기술적 균형점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단계다. ‘디지털 안전자산’ 서사를 입증하지 못한 가운데, 당분간은 거시 변수와 자금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