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일부 승인된 투자펀드에 ‘암호화폐 상장지수채권(ETN)’을 최대 10%까지 담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리테일 투자자와 펀드 간 규제 차이를 줄이면서도, 위험자산 편입에는 보수적 한계를 두겠다는 취지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FCA는 분기별 자문 문서에서 개인투자자 대상 펀드인 ‘집합투자신탁(UCITS)’과 일부 비(非)UCITS 펀드가 암호화폐에 노출될 수 있도록 규정을 손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FCA는 승인된 펀드가 투자자 수요를 반영해 ‘현대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도, 소비자 보호와 시장 기능은 동시에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FCA가 지난 8월 개인투자자들의 암호화폐 ETN 거래 금지를 해제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당시 FCA는 영국의 리테일 접근 규정을 다른 나라 수준에 맞추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다만 펀드의 경우에는 암호화폐를 ‘투기적 성격이 강한 자산’으로 보고, 10% 상한선을 두는 보수적 접근을 택했다.
FCA는 암호화폐 편입을 원하는 펀드가 해당 투자와 ‘공개된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이 일치함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규제되지 않은 펀드나 전문 투자자 대상 제도는 더 투기적인 자산에 투자할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판매할 수 없다.
또 FCA는 부동산처럼 ‘장기 자산’을 중심으로 하는 펀드나 다른 리테일 펀드가 암호화폐 ETN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을지도 검토 중이다. 암호화폐가 해당 펀드의 투자 목적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영국이 최근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속도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FCA와 영란은행(BoE)은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 스테이킹 관련 규칙도 함께 검토 중이다. FCA의 이번 제안은 5주간 의견 수렴을 거쳐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영국이 암호화폐를 무조건 배제하기보다, 제한적 허용과 관리 강화라는 방식으로 제도권 편입을 넓히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FCA가 여전히 ‘보수적 제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리테일 자금의 본격 유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추가 규정과 시장 검증이 필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