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026년 7월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가 상승에 힘입어 애플을 다시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나흘 만에 되찾았다.
미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2.93% 오른 200.75달러에 정규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8천600억달러로 불어나며 다시 가장 몸값이 큰 상장사가 됐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데, 최근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확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반면 애플은 같은 날 7.35% 급락한 308.9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고, 시가총액도 4조5천4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실적 발표 뒤 나온 시장의 실망감이었다. 애플은 전날 7∼9월 공급 제약 등의 영향으로 매출 증가세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투자자들은 이를 향후 성장 둔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정규장에서는 차익 실현과 실망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날 증시 흐름을 보면 애플의 약세는 더 두드러졌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이른바 세계 3대 클라우드 기업을 포함한 주요 기술주 상당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쉽게 말해 시장은 소비자 기기 판매보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떠받치는 서버, 반도체, 메모리 같은 기반 산업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 투자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주가가 단기간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인공지능발 메모리·반도체 공급난이 오히려 실적 전망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는 현재 미국 대형 기술주 투자 심리가 단순한 브랜드 경쟁보다 누가 인공지능 생태계의 핵심 수혜를 더 직접적으로 누리느냐에 따라 빠르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실적 가시성과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인공지능 투자 성과가 확인되는 기업 중심으로 시가총액 순위와 주가 흐름이 계속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